‘알짜’ 토마토·제일저축銀 누구품에

‘알짜’ 토마토·제일저축銀 누구품에

입력 2011-11-21 00:00
업데이트 2011-1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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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KB ‘입질’… 이르면 21일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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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 금융지주가 참여한 저축은행 인수전의 결과가 이르면 21일 발표된다. 가장 좋은 가격을 써낸 곳이 가져 간다는 인수·합병(M&A) 공식대로라면 새 주인의 윤곽은 이미 나온 상태다. 금융지주사들은 저축은행 인수를 통해 저소득·저신용 고객층을 발굴하고, 서민금융기능을 강화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저축은행 부실이 예상보다 클 경우 추가적인 자본 투입이 필요하기 때문에 ‘골칫덩어리’ 계열사로 전락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0일 예금보험공사와 금융권에 따르면 토마토저축은행은 신한금융지주가, 제일저축은행은 KB금융지주가 가져 갈 가능성이 높다. BS금융지주는 프라임저축은행과 파랑새저축은행을 묶은 패키지의 유력한 인수후보로 알려졌다. 이들 저축은행은 자산보다 부채가 많은 부실금융기관으로 드러나 지난 9월 영업정지를 당했다. 금융감독원의 검사 결과, 토마토저축은행의 순자산(자산과 부채의 차)은 마이너스 4419억원에 달했고, 제일저축은행의 순자산은 마이너스 2070억원으로 나타났다. 프라임저축은행(-489억원)과 파랑새저축은행(-300억원)의 순자산은 마이너스 789억원으로 집계됐다.

예보는 지난달 이들을 자산부채이전(P&A) 방식으로 매각한다고 공고했다. 인수자가 우량한 자산을 골라서 가져가게 하고, 순자산이 부족한 부분은 예보가 메워주는 방식이다. 예보로서는 부족분 지원금을 적게 써낸 인수자에게 저축은행을 넘기는 것이 금전적 부담이 적다.

신한금융과 KB금융은 입찰에서 상당히 낮은 수준의 지원금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인수 대상인 저축은행을 정밀실사한 결과 부실 규모가 예상보다 커서 장부상의 기업가치는 높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수도권에 점포가 집중돼 있어 영업효과가 클 것으로 판단해 전향적으로 입찰에 응했다.”고 말했다.

토마토저축은행은 경기 성남, 인천 등에 7개의 점포를 갖고 있고, 제일저축은행은 서울 송파구 가락동과 안양 평촌 등에 6개의 점포가 있어 알짜 매물로 평가받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토마토저축은행에, 하나금융지주는 제일저축은행과 프라임·파랑새 패키지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신한과 KB에 못 미치는 가격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2011-11-21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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