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은행 위험도 8개월來 최고…국가 리스크도 급등

韓 은행 위험도 8개월來 최고…국가 리스크도 급등

입력 2011-08-07 00:00
업데이트 2011-08-07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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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라 “한국 대외 위험도 아시아서 가장 심각”

미국ㆍ유럽발 재정 위기의 여파로 한국 경제의 위험도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국내 금융기관들의 차입 여건이 매우 불리해진 탓에 은행 리스크가 급상승했다.

한국이 아시아 국가 가운데 대외 위험에 가장 많이 노출됐다는 경고음도 미국과 일본 등에서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7일 국제금융센터와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한국정부 발행 외화채권에 대한 5년 만기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 5일 현재 115 bp(베이시스 포인트. 1bp=0.01%)로 작년 11월30일(122 bp) 이후 8개월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기업이나 국가 등이 부도가 나더라도 원금을 상환받을 수 있도록 보장한 금융파생상품으로 위험도가 커질수록 프리미엄이 높아진다.

이 CDS 프리미엄은 6월 10일 99에서 13일 100으로 올라가고서 횡보하다 이달 들어서는 1일 101, 2일 106, 3일 107, 4일 112 등으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국내 7개 은행의 5년물 평균 CDS프리미엄은 5일 140.0으로 전날 128.3보다 급등해 2010년 11월 30일(143.2)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들 은행의 CDS 프리미엄은 이달 들어 1일 121.2, 2일 122.6, 3일 127.6, 4일 128.3 등의 오름세를 보이다 5일에는 급상승했다.

국제금융센터 관계자는 “은행들의 차입 여건이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는 뜻이다. 8일 주가 하락으로 투자자들의 심리가 악화하면 CDS 프리미엄은 더욱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센터는 보고서를 통해 국내 금융시장은 경상수지 흑자, 외국인 증권투자 자금유입 지속 등으로 안정됐으나 이달 들어 대외악재가 심화한 탓에 다시 불안해졌다고 분석했다.

한국이 대외 부문에 매우 취약하다는 지적이 선진국 금융기관에서도 나오고 있다.

일본의 최대 증권사인 노무라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유럽의 재정위기로 아시아에서 한국이 가장 많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증권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한국에 들어온 프랑스와 독일계 은행의 자금은 각각 300억달러, 170억달러 등 470억 달러로 아시아 국가 중에서 가장 많았다.

그 외 아시아 국가의 익스포져(위험 노출액) 규모는 싱가포르 420억 달러, 중국 410억 달러, 홍콩 350억 달러 등이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외화보유액은 작년 12월 말 기준으로 한국이 36%로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 비율은 싱가포르가 152%로 가장 높았다. 이어 홍콩 123%, 타이완 89%, 태국 63%, 말레이시아 59%, 필리핀 42% 등이었다. 한국보다 낮은 나라는 인도네시아(22%), 인도(16%) 외에는 없다. 아시아 평균은 65%였다.

6월 말 기준으로 한국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31.0%로 대만(32.0%)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 비율로는 중국이 8.6%로 가장 낮았고 홍콩 12.0%, 필리핀 13.8%, 말레이시아 15.1%, 인도네시아 17.2%, 인도 18.6%, 태국 20.7%, 싱가포르 23.7% 등이었다.

세계 양대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는 은행들을 중심으로 자금 조달 리스크에 따른 충격흡수 정도를 가늠한 순위에서 아시아 8개국 중 한국이 최하위를 기록했다는 내용의 ‘아시아 신용전략’ 보고서를 최근 발간했다.

조사 대상 국가는 한국, 중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대만, 인도, 인도네시아, 대만 등이다. 한국은 2008년에도 8위를 차지했다.

이 순위는 대외 부채상환능력 비율과 예대율 등을 근거로 매긴 것이다. 한국의 대외 부채상환능력 비율(coverage ratio)과 예대율(LDR) 순위가 아시아 8개국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모건스탠리는 파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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