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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하락 가속… 연내 1弗 =1000원 붕괴?

환율 하락 가속… 연내 1弗 =1000원 붕괴?

입력 2011-08-01 00:00
업데이트 2011-08-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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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정부부채 위기를 계기로 달러화 신뢰도가 빠르게 하락하면서 올해 안에 원·달러 환율 1000원선이 붕괴될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제기됐다. 중소 수출기업들은 채산성 악화를 우려하고 저환율로 수입물가의 부담이 줄어드는 대신 폭우로 인한 체감물가 상승 폭이 더 클 것으로 보여 ‘저성장·고물가 고착’ 우려까지 제기된다. 31일 외국계 투자은행과 국내 증권사, 민간연구소 등에 따르면 올해 안에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000원선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이 있으며 내년에는 더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환율이 900원대로 내려가면 2008년 4월 28일 999.6원 이후 처음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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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민간硏 등 가능성 제기…노무라증권 “내년 평균 960원”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동향분석실팀장은 “하반기 평균 환율을 1050원선으로 예측했지만 1020~1030원까지 내려갈 수 있으며 1000원선 아래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노무라증권은 원·달러 환율이 내년 2분기(990원)부터 급격히 하락해 내년 평균 환율이 960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저환율은 중소 수출기업의 수출을 힘들게 하고 현 상황에서 물가안정에 크게 기여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최근 수출 중소기업 292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채산성 유지를 위한 적정 환율은 평균 1118.6원이었다. 물가 부분에서 저환율은 원자재 등 수입물가를 다소 낮추는 효과가 있지만 전문가들은 유가 급등 가능성에다 폭우로 채소 등 먹거리 가격이 오르면서 물가의 고공행진은 계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계속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외국인 채권투자는 급격히 늘고 있다. 이는 달러화의 유입으로 이어져 다시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을 부추길수 있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7월 말 외국인들이 보유한 상장·비상장 채권액은 86조원을 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900원대 환율이 지속된다면 저성장·고물가 현상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원·엔 환율은 130원대로 높아 대기업의 수출에 지장이 없는 데다가 유럽 재정 위기와 중국의 긴축정책이 지속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내년에도 1000원선을 지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英誌 “한국 빅맥지수 3.50” 원화 14% 낮게 평가된 셈

한국의 빅맥지수가 주요 37개국 가운데 22번째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31일 영국의 시사주간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지난 25일 환율(달러당 1056원)을 기준으로 집계한 한국의 빅맥 지수는 3.50이었다.

이는 맥도널드의 대표 햄버거 메뉴인 빅맥 1개의 한국 가격(3700원)이 3.5달러였다는 뜻이다. 지난해 10월(3.03)보다 15.5% 올랐다.

미국에서 빅맥 1개의 가격이 4.07달러인 점을 고려하면 원화가 14% 정도 낮게 평가되고 있는 셈이다. 빅맥 지수를 기준으로 한 원화의 적정환율은 달러당 910원으로 조사됐다.

일반적으로 빅맥 지수가 낮으면 해당 국가의 통화가 달러화보다 상대적으로 저평가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빅맥 지수가 지난해 10월보다 15.5% 오른 것은 달러화 대비 원화의 구매력도 그만큼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주요 조사 대상국 가운데 인도(1.89), 홍콩(1.94), 중국(2,27) 등의 빅맥 지수가 낮은 편에 속했다. 노르웨이(8.31), 스위스(8.06), 스웨덴(7.64) 등은 높은 축이었다.

빅맥 지수는 전세계에 점포가 있는 맥도널드의 대표상품 가격을 통해 각국 통화의 구매력과 환율 수준을 비교 평가하려고 만든 지수로 이코노미스트가 발표하고 있다. 환율이 각 통화의 구매력에 따라 결정된다는 ‘구매력 평가설’과 동일한 물건의 가치는 어디에서나 같다는 ‘일물일가의 법칙’을 바탕으로 시장 환율과 적정 환율의 차이를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지수로 평가받고 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2011-08-01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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