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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2분기 연속적자 배경엔 ‘스마트폰 쇼크’

LG전자 2분기 연속적자 배경엔 ‘스마트폰 쇼크’

입력 2011-01-26 00:00
업데이트 2011-01-26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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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을 적기에 공략하지 못한 후유증으로 두 분기 연속으로 적자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작년 3분기에 TV 등 홈 엔터테인먼트 사업에서 흑자를 내고도 휴대전화 사업의 침체로 적자를 냈던 LG전자는 4분기에도 상황반전에 성공하지 못한 채 적자폭을 더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가 26일 발표한 작년도 실적에 따르면 연결기준 영업적자가 지난해 3분기 1천852억원에서 4분기에는 2천457억원으로 32.6%나 불어났다.

 지난해 4분기에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매출이 3분기 대비 9% 증가한 14조6천977억원에 이르는데도 수익성은 더 악화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매출 측면에서 외형적 성장을 이어가고도 2분기 연속으로 대규모 적자를 낸 원인을 휴대전화 사업에서 먼저 찾는다.

 작년 4분기에 LG전자의 5개 사업본부 중 휴대전화 사업이 포함된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의 적자폭이 2천747억원으로 가장 컸다.

 이 중 95.4%를 차지하는 2천622억원이 휴대전화 사업에서 나온 적자액이다.

 ‘옵티머스 원’ 등 스마트폰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작년 3분기(-3천38억원)보다 수익성이 다소 개선됐지만 애초에 스마트폰 시장 대응이 늦었던 점을 극복하지는 못하는 수준이었다.

 휴대전화의 판매가격 하락을 메워줄 고부가가치 제품인 스마트폰 시장은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갈수록 규모가 커지고 있지만 LG전자는 전략제품을 제때 출시하지 못하면서 수익성에 큰 구멍이 났던 것이다.

 가전시장 성수기인 연말에 마케팅 비용이 많이 들어간 것도 적자의 원인이 됐다.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의 실적을 보면 마케팅 투자가 수익성에 미친 영향을 짐작할 수 있다.

 작년 4분기에 HE 사업본부는 3분기 대비 16% 신장한 6조2천53억원의 매출을 올리고도 영업수지에서 1천21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한 연말에 판촉비 등을 투입하면서 평판TV 등의 판매는 늘었지만 이익을 내지 못한 것이다.

 냉장고·세탁기 등 가전제품 사업을 담당하는 홈어플라이언스(HA) 사업본부와 에어컨(AC) 사업본부,비즈니스솔루션(BS) 사업본부 등 나머지 3개 사업본부는 작년 4분기에 흑자를 기록했다.

 HA 사업본부는 환율 불안 및 원재료 상승 등 외부 악재에도 불구하고 제품과 브랜드 경쟁력을 앞세워 북미와 신흥시장에서 선전하면서 78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AC 사업본부 역시 비수기임에도 중동·아프리카·중남미 등지에서 매출을 늘려 전년과 전분기의 적자에서 흑자(97억원)로 전환했다.

 결국 스마트폰 사업의 부진이 지속되고 TV 사업에서 마케팅 투자가 많았던 점이작년 4분기 실적에 결정적인 악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이로 인해 LG전자는 지난해 사상 최대인 매출 55조7천538억원을 달성하고도 영업이익이 1천764억원에 그쳤다.

 처음으로 연간 적자를 기록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가까스로 씻어냈지만 수익성 측면에서 초라한 성적을 냈다는 지적을 받아야 하는 형편이 됐다.

 이에 따라 향후의 관심사는 작년 10월부터 ‘구본준호’ 체제로 재편하고 위기경영에 돌입한 LG전자가 얼마나 빨리 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느냐로 집약된다.

 올해 TV 시장은 LED TV 비중이 증가하고 3D 및 스마트TV 등 고부가가치 제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 비중이 갈수록 커지는 휴대전화 시장도 작년 대비 8% 성장한 14억300만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일각에서는 올 1분기가 전자업계의 계절적 비수기라는 점에서 LG전자가 수익성을 회복하는 시기가 되고 상반기 내에는 흑자전환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LG전자는 TV 시장에서 차별화된 기술을 적용한 프리미엄 제품을 발빠르게 출시하고 원가경쟁력 확보와 마케팅 역량 강화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서기로 했다.

 휴대전화 사업에서도 고급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면서 보급형 휴대전화의 원가경쟁력을 회복하는 등 수익성을 중시할 방침이다.

 신흥시장이 커지고 선진 시장은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전 시장에서는 기존 사업의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면서 신사업 전략을 추진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LG전자는 올해 매출 59조원을 달성하고 사상 최대 규모인 4조8천억원을 스마트폰과 수처리 및 헬스케어 사업 등에 투자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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