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인사…R&D·마케팅 인력 중용

현대차그룹 인사…R&D·마케팅 인력 중용

입력 2010-12-28 00:00
업데이트 2010-12-28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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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그룹이 28일 단행한 정기 임원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연구개발(R&D) 및 마케팅 역량 강화와 실무 임원의 대거 등용으로 집약된다.

 여기에 올해 글로벌 판매 570만대에 달하는 괄목한 만한 실적을 올린 데 대한 ‘성과 보상’도 빠짐없이 이뤄졌다.

 우선 임원 승진에서 연구개발 및 품질·생산 분야가 작년 40%에서 올해는 44%로,판매 및 마케팅 분야는 30%에서 33%로 각각 비중이 높아졌다.

 이는 글로벌 업체들의 전략적 제휴와 친환경차 개발 등 갈수록 심화하고 있는 세계 자동차 시장의 생존경쟁 속에서 연구개발과 품질 및 마케팅에 역량을 집중해 자동차 산업의 선두주자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신규 임원의 27%가 연구개발 분야에 집중된 것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경쟁력 제고의 핵심이 연구개발에 있다는 경영진의 신념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임원 승진자 수는 작년(304명)보다 5명이 더 많은 역대 최대 규모다.

 그러나 매년 그룹의 인력과 사업 규모이 많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큰 의미는 없어 보인다.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하며 사상 최대의 판매 실적을 올린 것에 대한 보상 차원이라면 이보다 훨씬 많은 승진 인사가 가능했지만,가급적 승진자 수를 최소화해 ‘잔치’를 벌인다는 인상은 주지 않으려는 경영진의 의도가 숨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부사장 이상 사장단 인사가 배제된 것은 현대건설 인수전이 아직 진행 중이라는 상황을 고려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룹 부회장단이 14명으로 포화 상태이고,몇몇 세대교체를 위한 용퇴가 점쳐지기도 했지만,일단 이번 인사에서 ‘윗선’은 손대지 않았다.

 현대건설 인수에 대한 법원의 가처분신청 결과가 가시화되고 채권단의 현대차그룹과의 협상 개시가 이뤄지고 나서 부사장 이상 고위 임원에 대한 추가 인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젊은 피’도 대거 수혈됐다.이사대우의 승진자 비중이 최근 3년간 평균 38%였지만 올해는 46%로 많이 늘어났다.

 40대 중후반의 이사대우가 많이 늘어난 것은 산업계 전반에 확산하고 있는 ‘세대교체’ 트렌드에 발맞춤과 동시에 작년 8월 승진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조직 장악력을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이사대우 승진자는 지난해 130명,올해 136명으로,정 부회장의 인재 선택 폭은 더욱 넓어지게 됐다.

 지난해와 올해 임원으로 승진한 400여명의 신임 이사 및 이사대우 실무 임원들은 향후 1∼2년간이 ‘정의선 체제’를 앞두고 생존을 위한 시험 기간이 될 전망이다.

 해외 생산 비중이 급격히 늘어나는 것을 고려해 해외 주재원 승진 비중을 16%까지 높인 것도 눈에 띈다.

 내년에는 현대차 러시아 공장(9만대)이 신규 가동하고 중국 공장 생산량이 68만대에서 75만대로 늘어나며,체코공장은 교차생산과 신차 투입으로 가동률이 30만대까지 상승한다.

 또 기아차는 미국 조지아공장에서 싼타페 생산으로 가동률이 높아지고,중국은 K5,스포티지 생산이 시작되면서 역시 생산량이 큰 폭 증가할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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