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년 안정성장 기조 확인

중국 내년 안정성장 기조 확인

입력 2010-12-03 00:00
업데이트 2010-12-0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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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내년 안정적인 경제성장을 경제정책 목표로 제시했다.

 중국은 3일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주재로 공산당 중앙정치국회의를 열고 내년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안정적인 화폐정책을 펴기로 했다.

 이는 그간 펼쳤던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적당히 느슨한 통화정책으로 팽창해왔던 유동성 증가를 조금 더 억제해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올해의 경우 금융위기 후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인해 적당히 확장적인 통화정책을 사용하며 경제성장률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는 노력이 필요했지만 내년에는 과도하게 풀린 유동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을 통제하는데 더 중점을 두겠다는 것이다.

 이런 입장은 이미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최근 수개월간 공개적으로 암시해왔고 민간 전문가들도 예상해왔던 부분이다.

 내년의 경제운용 방향은 결과적으로 급격한 변화를 추구하기 보다는 최근의 심각한 인플레이션 우려를 억제하면서 일정 경제성장률을 유지하려는 것으로 평가된다.

 숭위(宋宇) 골드만삭스 중국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가 과거보다 빨리 경제변화에 대응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인플레이션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또 이번 정치국회의에서 적극적인 재정적책을 유지키로 함으로써 매년 900만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8% 이상의 경제성장률이 필요함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중국은 현재 높은 인플레이션 압력에도 불구하고 통화량을 줄이기보다 통화증가율을 완화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침으로써 일정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용인하려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경제가 성장하고 통화량이 증가하면 인플레이션은 계속 높아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같은 맥락에서 중국은 과거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상한선을 3%로 제시해왔지만 내년부터는 4%대로 상향 조정할 것이라는 관측도 잇따르고 있다.

 정부 정책에 참여하는 인사로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이날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에 내년 인플레이션 목표가 4%로 상향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의 신규대출 목표도 올해 7조5천억위안에서 내년 7조~7조5천억위안(1천211조~1천298조원)으로 크게 줄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샤빈(夏斌)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은 이번 회의결과를 볼 때 내년 대출잔액이 15% 가량 증가하는데 그칠 것이라고 전제하면서 신규대출 한도는 올해보다 줄어든 7조1천200억위안에 머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에서 최근 나타나는 인플레이션 징후들은 과거 과도하게 풀린 유동성 때문으로 지적되고 있어 앞으로 지급준비율 인상,기준금리 인상,공개시장조작 등을 통해 유동성 증가세가 조절될 것으로 보인다.

 핵심 인플레이션 지표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0월에 작년 동월 대비 4.4% 급등한데 이어 11월에는 5%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내년에도 상당기간 4% 대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을 초과한 과의화폐(M2) 잔액인 과잉유동성이 42조7천774억위안(7천143조원)에 달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중국은 2000년 이후 10% 이상 고속성장 과정에서 화폐발행이 급증했으며 특히 금융위기 발생 이후에는 천문학적인 자금이 일시에 풀려 과잉유동성을 유발한 것으로 풀이됐다.

 상하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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