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핫머니 中유입 부채질 가능성”

“지구촌 핫머니 中유입 부채질 가능성”

입력 2010-10-21 00:00
업데이트 2010-10-21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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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2년 10개월 만에 1년 만기 예금·대출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데 대해 세계 각국은 향후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시장 반응을 주시했다. 위안화 절상 압력 가중 등 일부 긴장 요소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적절한 조치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향후 완만한 속도로 추가 금리인상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호주 “中금리정책 정상화 신호탄”

국제금융센터는 중국이 금리인상을 단행한 것은 중국 경제가 그만큼 전반적으로 양호하다는 점도 반영하고 있는 만큼 연속적인 추가 인상이 없을 경우 그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9%를 상회하는 높은 성장세를 감안할 때 이번 금리인상이 금리 정상화 등 긍정적인 측면이 더 크다는 것이다. 중국이 3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를 사흘 앞두고 금리인상을 전격 단행했다는 점에서 3분기 성장률이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일 가능성을 점치는 분석도 나온다.

호주 ANZ은행 류리강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금리인상에 대해 “환영할 만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그는 “마이너스 실질금리 때문에 금리 조정이 필요하던 차에 중국이 금리정책을 정상화하기 시작했다는 신호탄”이라면서 “이번 금리인상은 중국의 자산거품 위험을 다루기 위한 첫걸음이며 왜곡된 재정체계를 바로잡기 위한 중요한 수단”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금리인상이 국제투기자본(핫머니) 유입을 부채질하고 신흥국 거품을 키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벤 심프펜도퍼 스코틀랜드왕립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금리인상은 자본 유입을 심화시키고 인플레이션 문제를 복잡하게 만들 위험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국제금융센터도 이번 금리인상 조치로 1년 만기 중국인민은행채와 미 국채 사이의 금리 차이가 1.83%까지 확대된 점이 앞으로 국제투기자본의 중국 유입을 부채질할 가능성을 열어준 것으로 평가했다. 중국 주요 도시 고급 주택시장 가격은 전 세계 금융위기 동안 두배가량 급증한 것을 비롯해 중국 증시는 최근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그동안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들로부터 위안화 절상 요구를 받아온 중국 정부가 전 세계에 위안화 절상 의지를 보여줬다는 해석도 나온다.

●씨티 “中금리 내년께 추가인상” 전망

주요 투자은행들은 향후 중국 인민은행이 금리를 추가 인상할지 여부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씨티그룹은 보고서를 통해 최근 중국의 물가가 식품가격 때문에 상승했고 향후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추가 금리인상은 인플레이션 위험이 높아지는 내년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앞으로 물가와 자산거품에 대한 우려가 어느 정도 해소되는지 잘 지켜봐야 한다는 점을 단서로 달았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2010-10-2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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