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외무 “김종훈 본부장과 통화해 설명”
유럽연합(EU)이 야심에 차게 추진해 온 한국-EU 자유무역협정(FTA)이 이탈리아의 반대로 최종 승인을 앞두고 삐걱대는 데 대해 협상 당사자였던 EU 집행위원회가 실망감을 드러냈다.13일 정례 일반관계이사회에 참석한 마로스 세프코비치 EU 역내기구간 관계 담당 집행위원은 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한-EU FTA와 관련한 집행위의 입장은 ‘사의’,‘실망’,‘희망’이라는 세 단어로 표현하겠다”고 말했다.
세프코비치 집행위원은 “협정 최종 승인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이사회 순번의장국 벨기에에 ‘사의’를 표하며 아직 승인이 이뤄지지 못하는 데 대해서는 ‘실망’스럽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16일 정상회의에서는 이 문제가 매듭지어지기를 ‘희망’한다는 게 현재 집행위의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의장국 대표로서 지난 10일 특별이사회(통상장관회의)와 이날 일반관계이사회를 주재한 스테픈 파나케레 외무장관도 EU 측에서 절차가 지연되는 데 대해 한국 정부가 느낄 실망감에 미안해 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파나케레 장관은 “오늘(13일) 아침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과 통화했다”고 소개하면서 “정상회의에서든,그 최종 승인에 합의가 이뤄지기만 하면 정식서명을 위한 절차를 신속히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EU 의사결정 시스템 상 정상회의에서 ‘정치적 합의’가 이뤄지면 공식적인 의사결정은 각료이사회에서 이뤄지게 되는데 현 시점에서 정상회의 이후 첫 각료이사회는 오는 27일로 예정돼 있다.
파나케레 장관은 “27일 각료이사회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정상회의에서만 합의가 이뤄지면 수시간 이내에,늦어도 며칠 이내에 정식서명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나케레 장관은 그러면서 “우리는 한-EU 정상회의가 예정된 10월6일 이전에 정식서명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와 관련,한 EU 소식통은 파나케레 장관이 지난 10일에 이어 오늘도 “늦어도 10월6일까지는 정식서명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거듭 강조한 것은 간과할 수 없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