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을 사랑하는 사람들]<7·끝>농협 문화복지재단 성길호씨

[농촌을 사랑하는 사람들]<7·끝>농협 문화복지재단 성길호씨

입력 2010-06-24 00:00
업데이트 2010-06-24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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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에 뿌리정신을” 1000명에 22억 장학금

“학생들에게 뿌리정신을 가르쳐야 농촌에 희망을 심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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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문화복지재단이 지난달 2일 충남 연기군에서 실시한 농촌 봉사활동에 참여한 대학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농협문화복지재단 제공
농협 문화복지재단이 지난달 2일 충남 연기군에서 실시한 농촌 봉사활동에 참여한 대학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농협문화복지재단 제공


성길호(47) 농협 문화복지재단 차장은 조직 내 ‘아이디어 뱅크’다. 2005년 재단 출범 때부터 조직을 지켜온 그는 5년여 간 농협의 사회공헌사업 실무를 맡으며 생활밀착형 지원책을 여럿 마련했다. 최근 농촌 다문화 가정의 처가(妻家) 방문 지원 규모를 40가구 이상 늘린 것도 성 차장과 재단 직원들의 노력 덕에 가능했다.

“비수기에 항공기 좌석이 남는다는 것을 알고 항공사를 설득해 좌석가격 할인 약속을 받아냈지요. 이를 통해 수혜 가족 수를 늘릴 수 있었습니다. 단순한 애정이 아닌 실질적 도움을 줘야 농민 생활이 나아질 수 있지요.”

재단이 특히 공들이는 분야는 장학사업이다. 농촌의 미래는 결국 사람이 그리는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올해도 22억여원을 들여 1000여명에게 장학금을 줬다. 내년에 서울 우이동에 5층 높이의 ‘NH장학관’이 완공되면 농촌 출신 대학생의 하숙비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성 차장이 가장 경계하는 것은 ‘묻지마 지원’이다. 이 때문에 수혜자들에게 장학금 지원 이유를 끊임없이 설명한다. 늘 강조하는 것이 ‘뿌리정신’이다. 자신의 정체성이 농촌에 있다는 것을 머릿속에 심어 놓아야 학생들이 사회·경제적 지위를 얻게 됐을 때 고향 후배들에게 내리사랑을 실천할 수 있다는 논리다. 지난 3월 대학 신입생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면서 ‘4년 뒤 나에게 쓰는 편지’를 쓰도록 한 것도 이 때문이다. 성 차장은 “사회가 도움을 주는 이유를 학생이 분명히 인지해야 지원 효과가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성 차장은 앞으로 농촌지역 노인 지원에 힘쓸 계획이다. 대학병원 등과 함께 벌이는 농촌 의료봉사 횟수를 늘리는 한편 노인 요양원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 그는 “마치 출퇴근하듯 보건소를 들락거리는 노인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면서 “농촌의 사회적 약자가 느끼는 소외감을 줄여 줄 방법을 하나하나 찾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2010-06-24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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