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이번엔 ‘라면 전쟁’

대형마트, 이번엔 ‘라면 전쟁’

입력 2010-03-03 00:00
업데이트 2010-03-03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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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초 신세계 이마트의 ‘상시 저가 정책’으로 촉발됐던 대형마트의 가격 인하 경쟁이 삼겹살에서 라면제품으로 번지고 있다.

 이마트가 4일부터 우리나라 라면의 대명사격인 신라면과 삼양라면의 판매 가격을 내리기로 하자 경쟁사인 홈플러스는 “(이마트보다) 20원 더 싸게”,롯데마트는 “같은 가격에” 팔겠다며 즉각적으로 대응하고 나섰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4일부터 신라면과 삼양라면을 각각 9.0%,20.5% 할인판매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신라면 20개 들이 1박스 값은 1만1천680원에서 1만630원으로 조정된다.

 이마트는 조기에 품절되는 것을 막기 위해 구매량을 1인당 2박스로 제한하기로 했다.

 1986년 출시된 신라면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할인 판매된 적이 없어 이번 이마트의 가격할인은 출시 후 24년 만에 처음 이뤄진 것이다.

 신라면은 국내 라면시장에서 25%를 차지하고,봉지라면 기준으로는 점유율이 30%에 이르는 독보적인 제품이다.

 지난해 3천6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신라면은 이 같은 강력한 브랜드 파워 때문에 유통업체들이 가격할인을 하지 못했던 품목 중 하나다.

 이마트는 또 삼양라면 5개 묶음에 1개를 추가한 ‘삼양라면 5+1’ 상품을 2천780원에서 2천650원으로 내리기로 했다.

 가격할인에 덤으로 1개를 주기 때문에 기존 가격대비 할인 폭은 20.5%에 달한다.

 이번 가격 할인은 제조업체인 농심과 삼양식품의 출고가격 인하를 통해서가 아니라 이마트가 자체 유통마진을 줄이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따라서 이마트 등 대형마트들이 라면 할인판매를 얼마나 지속할 수 있을지는 판매물량 확보 여부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제조사 측으로부터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지 못하면 단시일 내에 끝날 수 있다는 얘기다.

 제조사들은 다른 유통채널과의 형평성을 고려해야 하므로 대형마트의 가격할인을 마냥 반길 수만은 없는 처지다.

 이마트가 라면 제품의 할인판매에 들어감에 따라 홈플러스,롯데마트 등 경쟁사들도 즉각 대응에 나서 판매가격을 인하하기로 했다.

 홈플러스는 이마트의 가격 인하 발표 후 “이마트보다 20원 더 싸게 판다”는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고 롯데마트도 “신라면과 삼양라면 가격을 경쟁사(이마트)와 동일한 가격으로 내려 판매키로 결정했다”며 대형마트 간의 ‘라면 전쟁’이 시작됐음을 알렸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최근 경쟁사의 가격정책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고 독자적인 가격정책을 펴겠다고 밝힌 바 있다”면서 “그러나 신라면과 삼양라면은 고객에게 민감한 상품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연초부터 시작된 대형마트의 가격경쟁이 삼겹살에서 라면 제품으로 옮아가는 모습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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