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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포스코 등 ‘무노조 아성’ 깨질까

삼성·포스코 등 ‘무노조 아성’ 깨질까

입력 2010-01-06 00:00
업데이트 2010-0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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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계 TF구성 준비 박차… 경영계 “노조설립 쉽지않을 것”

복수노조 시대를 맞아 무노조 정책을 이어오던 대기업 사업장 내 노조 설립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동계는 철옹성으로 여겨졌던 무노조 사업장에 노조를 적극적으로 설립, 노동 운동의 주도권을 이어간다는 복안이다. 1년 6개월의 유예기간을 얻은 무노조 기업들은 연초부터 노조 설립 대비 태세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정부와 노동계 등에 따르면 대기업 중 무노조 사업장은 60여개로 추정된다. 삼성그룹 계열사(삼성물산 등)와 신세계, LG상사 등이 대표적이다. 포스코 등과 같이 노조는 있지만 활동이 별로 없는 기업도 많다. 양 노총은 지난해 노조법 논의 과정부터 복수노조가 허용되면 대기업 무노조 사업장을 중심으로 노조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혀왔다. 이를 위해 한국노총은 본부에 ‘노조 설립 태스크포스’를 만들었고 민주노총도 금속노조 등 산별 연맹을 중심으로 무노조 사업장 진출을 위한 준비작업을 해왔다. 양 노총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무노조 기업 현장에서 근로자 차원의 노조 설립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다.

경영계도 사업장 내 복수노조 허용으로 노조 설립 가능성이 커진 것을 인정한다. 이 때문에 일부 기업들은 노무 인력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기존 무노조 사업장에 신설노조가 설립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삼성 등 무노조 대기업 근로자들은 회사가 제공하는 월등한 혜택 때문에 노조 설립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한국 경영자총협회 관계자는 “지금까지도 사업장 내 ‘유령노조’가 세워져 있더라도 산별노조 지부 형태로 별도노조 설립을 할 수 있었다.”면서 “그럼에도 노조가 설립되지 않은 것은 노조활동이 기업 경쟁력을 저하시킬 수 있다는 근로자의 판단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2010-01-0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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