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목표로 하는 슈틸리케호가 험난한 길을 걷게 됐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2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만다린오리엔탈 호텔에서 진행된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조 추첨 결과 A조에 속하게 됐다. 지난 7일 발표된 FIFA 세계랭킹에 따라 2번 시드 한국(56위)은 A조 2번을 차지해 1번 시드 이란(42위), 3번 시드 사우디아라비아(60위), 4번 시드 중국(81위), 5번 시드 카타르(83위), 6번 시드 시리아(110위)와 오는 9월부터 내년 9월까지 1년 1개월여 장정을 벌이게 됐다.

B조는 1번 시드 호주(50위), 2번 시드 일본(57위), 3번 시드 우즈베키스탄(66위), 4번 시드 아랍에미리트(68위) , 5번 시드 이라크(105위), 6번 시드 태국(119위) 등으로 짜여졌다. 한국은 이란 등 중동 팀들을 네 팀이나 만나 이동시간, 시차, 침대축구로 유명한 모랫바람과 힘겨운 싸움을 벌이게 됐다.

축구계 안팎에서는 호주와 만나더라도 우즈베키스탄과 중국, 태국, 카타르와 한 조에 묶이는 게 최상의 조편성으로 여겨졌으나 빗나가고 말았다. 다만 상대 역시 한국의 전력을 두려워 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결국 슈틸리케호가 얼마나 철저히 준비하느냐에 따라 운명이 갈리게 될 전망이다.

대표팀은 오는 10월 11일 이란 원정으로 처음 만난 뒤 내년 8월 31일 홈으로 불러들여 9차전을 치르는데 초반과 막바지 본선 진출 가능성을 타진하는 결정적 대결이 될 가능성이 높다. 슈틸리케 감독 부임 이후 A매치에서 16승3무1패라는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고 2차 예선에서도 8경기 전승(사실상은 7경기 전승)을 거뒀기 때문에 본선 진출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아시아 최종예선에는 4.5장의 본선행 티켓이 주어지며 각 조에서 팀당 10경기씩 홈앤드어웨이를 벌여 각 조 2위까지 네 팀이 본선 진출권을 얻고 각 조 3위끼리 홈앤드어웨이로 플레이오프를 치른 다음 승자가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예선 4위와 한 장의 티켓을 다툰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