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인양’ 검토에 여론 ‘호응’…여론조사 방식엔 부정적

‘세월호 인양’ 검토에 여론 ‘호응’…여론조사 방식엔 부정적

입력 2015-04-06 16:03
업데이트 2015-04-06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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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1주기를 열흘 앞둔 6일 기술적 문제를 전제로 ‘실종자 가족과 전문가의 의견과 국민 여론을 수렴해 세월호 선체 인양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히고,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과 여야 정치권도 잇따라 선체 인양 쪽에 무게를 실은 발언을 내놓은 데 대해 전문가들과 시민은 대체로 호응하는 분위기였다.

다만, 유 장관이 이날 언론인터뷰 등을 통해 밝힌 여론수렴의 한 가지 방안으로 제시한 ‘여론조사’ 방식에 대해선 “정부가 책임 있는 결정을 직접 내리지 않고 회피하는 것으로 비쳐질 수 있다’는 점 등을 들어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한 전문가들이나 시민이 상당수에 달했다.

여론분석기관인 ‘오피니언 라이브’의 윤희웅 여론분석센터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세월호 인양에 대해 찬성 여론이 우세하다고 밝히면서 “아픔을 공감하고 수용하는 정서가 바탕에 깔렸기 때문에 비용 문제가 부각된다 해도 인양하자는 여론이 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여론조사를 실시해 이날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선체 인양에 대한 찬성 의견이 77.2%에 달했다. 서울신문이 에이스 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찬성 의견이 64.3%나 됐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도 “보수층에서 일부 반대 의견이 있고 비용도 많이 들 수 있지만 3년차 안정적인 국정동력 확보 차원에서 포용의 리더십을 보여주려는 게 아닌가 한다”고 분석했다.

회사원 김동희(34) 씨는 “선체 인양을 적극 검토한다는 취지 자체는 당연히 해야 할 말이지만, 긍정적으로 본다”며 “기술적 검토를 속히 끝내고 예상 비용을 추산해 실종자 가족과 성실히 의견을 조율하고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여론조사로 국민 의견을 수렴하는 방식에 대해선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한 전문가들이 많았다.

윤희웅 여론분석센터장은 “국민 의견을 반영한다는 차원으로 부각되면 긍정적이지만 요새 여론조사에 대한 비판 여론이 있고 정부나 정당이 책임 있는 결정을 내리지 않고 회피하는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택수 대표도 “단순한 여론조사가 아니라 인양을 한다면 어느 정도의 비용에 어떤 조건에서 하게 되고, 어떤 성과를 거둘 수 있는지 충분히 설명한 뒤에 하는 공론조사라면 참고할 수 있는 좋은 단서는 될 것 같다”고 제안했다.

이태호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인양을 검토한다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유가족들은 좀 더 분명한 신호를 원할 것이다”라면서 “’적극적으로 인양하겠다’거나 ‘방안을 해당부처와 가족들이 논의하도록 하겠다’ 정도로 나와야 만족스러울 것”이라고 말해 박 대통령의 언급에 대해 미흡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재근 세월호국민대책회의 상황실장도 “진작 인양 결정을 했어야 할 부분이며, 가족들도 매우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며 “이제야 이 정도로 언급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일부 시민은 SNS에 게시한 글을 통해 선체 인양 과정의 안전성과 비용 등을 들어 “대신 유가족에 위로금을 주고 안전교육을 강화하는 등이 더 효율적인 방법일 것”이라며 선체 인양에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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