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의 입’ 윤창중, 첫 기자회견에서...

‘朴의 입’ 윤창중, 첫 기자회견에서...

입력 2012-12-26 00:00
수정 2012-1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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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성탄절인 25일 서울 창신동 쪽방촌에서 직접 만든 도시락을 독거노인에게 전달한 뒤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성탄절인 25일 서울 창신동 쪽방촌에서 직접 만든 도시락을 독거노인에게 전달한 뒤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윤창중 수석대변인이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글과 방송으로 인해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사과한 것은 임명 뒤 불거지는 논란을 수습하기 위한 노력으로 보인다. 하지만 윤 수석대변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민주통합당과 피해자들의 반발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결국 윤 수석대변인이 박 당선인이 한 인사 중 야당의 ‘첫 타깃’이 되는 것 아니냐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윤 수석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제가 14년 동안 쓴 칼럼을 전체적으로 보면 특정 세력만을 지지하지는 않았다.”면서 “심지어 제 양심을 걸고 말씀드리지만 박 당선인에 대해서도 가혹하리만큼 비판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새누리당 당사를 찾아오기 힘들었다고 말씀드리는데 사실은 새누리당에서도 저는 내놓은 사람이었다.”면서 “새누리당뿐만 아니라 야당에 대해서 제가 거침없이 비판한 것은 사실이며, 이것을 균형 있게 해석해 주길 바란다. 특정 진영에 치우쳤다는 것은 객관적이지 않다.”고 항변했다.

 윤 수석대변인은 “이제 언론인 윤창중에서 벗어나 박 당선인의 국정 철학과 앞으로 대한민국의 국가청사진을 제시하는 위치에서는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박 당선인의 가슴속 깊이 내재돼 있는 대한민국에 대한 열정과 영혼을 박 당선인을 찍지 않은 국민의 입장에서, 또 야당 입장에서 가감 없이 전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윤 수석대변인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임명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정성호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이날 “야권을 반(反)대한민국 세력으로 규정하고 매도해 온 사람을 박 당선인이 수석대변인으로 임명한 것은 국민대통합이 아닌 자기 지지자들만의 통합으로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독선적 의지의 표현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윤관석 원내 대변인도 “첫 단추가 잘못 채워졌을 때 계속 채우는 것보다는 빨리 잘못 채워진 단추를 풀고 다시 채워야 나머지 단추를 제대로 채울 수 있다.”면서 윤 수석대변인 임명 철회를 촉구했다.

 윤 수석대변인의 공격을 받았던 인사들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윤 수석대변인이 ‘정치적 창녀’라고 표현했던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 전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윤창중, 깃털 같은 권력 나부랭이 잡았다고 함부로 주둥아리 놀리는데 정치 창녀? 창녀보다도 못한 놈”이라고 독설을 날리면서 “박근혜 당선자님, 이런 것이 당신이 얘기하는 국민대통합입니까.”라고 반문했다.

 이 같은 파열음이 계속되면서 역대 초기 정권의 인사 실패 사례를 반복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명박 정부는 인수위원회 시절 소수의 측근들이 인사 실무를 전담하면서 ‘강부자’(강남 땅부자), ‘고소영’(고대·소망교회·영남) 등의 인사 논란이 벌어졌다. 이런 인사 논란은 2008년 첫 개각 때 남주홍 통일부, 박은형 환경부, 이춘호 여성부 장관 후보자들의 연이은 낙마로 이어졌고 정권 초 국정추진력을 약화시켰다. 김영삼 정부 출범 때도 전병민 정책기획수석이 3일 만에 물러난 것을 시작으로 김상철 서울시장이 7일, 박희태 법무장관이 10일 만에 물러났다.

 또 조각은 아니지만 김대중 정부 시절에는 ‘충성문건’ 파문으로 안동수 법무장관이 임명장을 받은 지 43시간 만에 퇴진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에도 이기준 교육부총리가 3일 만에 물러났다. 한 정치권 인사는 “박 당선인이 자기 진영이나 선거에 도움을 준 사람만 중용하다 보면 나라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역대 정권의 교훈을 잊은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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