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복무 마친 게 ‘약’… 홀가분히 나는 ‘손’

군복무 마친 게 ‘약’… 홀가분히 나는 ‘손’

최영권 기자
최영권 기자
입력 2020-06-24 17:48
업데이트 2020-06-25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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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막판 골망 흔들었지만… VAR 판독 ‘10㎝ 앞섰다’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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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이 24일 새벽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과의 31라운드 경기 전반 45분 상대 골망을 가르는 오른발 슛을 날리고 있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오프사이드로 판정돼 골로 인정되지는 않았다. 런던 EPA 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이 24일 새벽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과의 31라운드 경기 전반 45분 상대 골망을 가르는 오른발 슛을 날리고 있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오프사이드로 판정돼 골로 인정되지는 않았다.
런던 EPA 연합뉴스
자로 잰 듯한 킬패스 3회 눈부셔
케인 골 도와 시즌 8호 도움도
동료들과 연계 플레이메이커 변신
“강제 휴식기간, 자기관리 잘한 듯”


3주간의 ‘귀신 잡는 해병대’ 복무가 손흥민을 더 강하게 만든 것일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재개로 그라운드를 다시 밟은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28)이 불과 4개월 전 팔목 골절상으로 수술을 받았던 선수답지 않게 뛰어난 플레이를 연달아 펼쳐 팬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손흥민은 24일 새벽(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과의 31라운드 경기에서 86분 동안 뛰며 2-0 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은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 37분 문전으로 쇄도하던 해리 케인에게 결정적인 패스를 건네 시즌 8호 도움을 달성했다. 앞서 0-0이던 전반 45분 손흥민은 지오바니 로셀소의 패스를 상대편 골대 앞 왼쪽에서 잡은 뒤 수비수를 한 명 제치고 강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VAR 판독 결과 상대 최종 수비보다 손흥민의 왼발이 불과 10㎝ 앞서 오프사이드로 최종 판정되면서 골은 인정되지 않았지만, 골이나 다름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 경기에서 손흥민은 넓은 시야에 자로 잰듯한 킬패스를 3회 성공시켰다. 4개의 슈팅을 시도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때와 달리 슈팅보다는 동료들과의 연계 플레이에 집중하며 플레이메이커로서의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했다. 현지 축구 통계 전문 웹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으로부터 팀 내에서 3번째로 높은 평점 7.43을 받았다. 그는 지난번 맨유전에서도 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풀타임으로 활약하며 같은 사이트에서 최고 평점 7.9점을 받고 맨 오브 더 매치로 선정됐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코로나19로 중단됐다가 재개된 지금 보면 그동안 관리가 덜 돼서 컨디션이 떨어진 선수가 꽤 많은데 손흥민 선수는 코로나19 이전과 똑같이 좋다”며 “군사훈련과 그후 한 달여간 리그 휴식 기간에 성실하게 자기관리를 잘했다는 의미”라고 했다.

리그 중단 기간을 허송세월하지 않고 해병대 군사훈련(지난 4월 20일~5월 8일)으로 군복무를 해결한 것이 정신적으로 손흥민을 더 편하게 만들었을 가능성도 있다. 한 해설위원은 “손흥민은 강제 휴식기간에 군사 훈련도 마쳤고 재활도 마쳤기 때문에 홀가분한 상황”이라고 했다.

현영민 JTBC 해설위원은 “해병대에서 평소와 다른 훈련을 받으면서 축구를 향한 간절한 마음이 생기지 않았겠느냐”며 “손흥민 입장에서는 병역 문제를 해결했으니 축구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 셈”이라고 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2020-06-25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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