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외국인선수가 득점 1~6위 싹쓸이
전북 조규성·상주 문선민·성남 양동현국내 스트라이커들 자존심 회복 별러
1999년 샤샤(유고)가 왕관을 차지한 이후 지난해까지 21시즌 동안 모두 14차례나 외국인 선수가 득점왕을 차지했을 정도로 K리그는 ‘물 건너온’ 골잡이들이 맹위를 떨쳤다. 최근 3년간 득점왕도 외국인 선수의 몫이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득점 1위부터 6위까지를 외국인 선수들이 싹쓸이했다. 현실적으로 올해도 지난해 각각 20골, 19골을 기록하며 득점 1위를 다퉜던 수원 삼성의 타가트(27·호주)와 울산 현대의 주니오(34·브라질)가 주도하는 레이스에 K리그2 득점왕(19골)으로 광주FC를 1부로 끌어올린 펠리페(28·브라질)가 가세해 각축을 벌일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반면 토종 스트라이커 중에선 조규성(22·전북 현대), 문선민(28·상주 상무), 양동현(34·성남FC) 등이 득점포를 가다듬고 있다. 조규성은 K리그 젊은 피의 대표 주자로, 지난해 FC안양을 통해 프로 데뷔해 모두 14골을 넣으며 K리그2 국내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김학범호에서의 활약을 발판 삼아 전북에 합류한 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통해 새 팀에서의 득점포를 이미 가동했다.
국내 선수 중 유일하게 최근 2년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20공격포인트를 올린 문선민은 군 입대로 올 시즌에는 상무 상주에서 뛰지만 특유의 적응력으로 올해에도 맹활약이 기대된다. 최근 2년간 일본 진출 성과가 썩 좋지 않았던 양동현은 개인 최다 19골을 터뜨렸던 2017년 포항에서의 감각을 재현한다면 다시 한번 득점왕 레이스에 뛰어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2020-05-05 2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