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2년 EPL ‘페어플레이 악수’ 사라졌다

132년 EPL ‘페어플레이 악수’ 사라졌다

홍지민 기자
홍지민 기자
입력 2020-03-08 23:12
업데이트 2020-03-09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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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우려에 경기 전 악수 금지

팬들 사인·사진 촬영 요청도 사양

코로나19가 130년 넘는 전통을 자랑하는 잉글랜드 축구의 문화까지 바꿨다. 지난 주말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에서 페어플레이 악수가 사라지는 초유의 장면이 연출된 것이다. 7~8일(현지시간) 리버풀-본머스전을 비롯해 잉글랜드 곳곳에서 치러진 EPL 9경기에서는 원정팀 선수들과 홈팀 선수들, 그리고 심판진이 경기 시작 전 선전을 다짐하기 위해 악수를 나누는 모습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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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EPL 사무국은 “추가 조치가 있을 때까지 경기 전 선수들과 심판진의 페어플레이 악수를 금지한다”고 알렸다. 코로나19 관련 비상 조치를 강화해 달라는 영국 정부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손 접촉 등을 통한 코로나19 전파 가능성을 감안해 축구 문화 가운데 하나로 자리잡은 페어플레이 악수를 생략하기로 한 것이다.

원래는 킥오프를 앞두고 양 팀 선수들이 심판진을 중심으로 경기장 중앙에 도열했다가 홈팀 선수들이 심판진과 원정팀 앞을 걸어가며 서로 손을 맞잡는 방식으로 인사를 나누는 게 익숙한 프리미어리그의 풍경이었다. 그러나 이날 선수들은 악수 없이 눈 인사 정도로 서로를 스쳤다.

EPL의 이번 지침이 나오기 전부터 일부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은 미리 예방 조치를 취하고 나섰다. 뉴캐슬은 선수단이 아침마다 진행하는 악수 의식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으며 사우샘프턴은 팬들의 사인이나 사진 촬영 요청을 당분간 사양하라고 선수들에게 지시했다. 선덜랜드는 휴식 기간에 선수들에게 해외에 나가지 말라고 했다.

한편 영국 정부는 EPL 사무국에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3단계 대응 시나리오(정상 진행, 무관중 경기, 경기 취소 또는 연기)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2020-03-09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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