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응원단 300여명, 단체버스 타고 별도 출입구로 입장
11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아자디 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이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4차전에서 히잡을 쓴 여성 교민들이 대표팀을 응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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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만의 관중 속에서 한국 응원단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한쪽 응원석에 마치 섬나라처럼 함께 모여 있었기 때문이다.
1층에 자리 잡은 한국 응원석의 좌우 수백 석은 텅 비워졌다. 만일의 충돌 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었다.
위에서 날라올지 모르는 공격에 대비해 바로 위 2층 수백 석도 공석이었다.
응원단 좌우에는 펜스가 설치됐고, 경찰도 수십 명 배치됐다.
한국 응원단은 300여 명이다. 주이란 한국대사관에서 마련한 7대의 버스를 타고 경기장까지 왔다.
그리고 이란 관중과는 구분된 별도 마련된 입구를 통해 경기장으로 들어왔다.
응원단은 교민과 주재원이 대부분이었다. 경기를 보기 위해 인근 나라에서 온 교민들도 있었다.
이들 중에는 30여 명의 여성도 있었다. 8만 관중의 아자디 스타디움에 온 유일한 여성들이었다. 이란 여성들은 경기장에 들어올 수 없는 탓이다.
여성들은 이슬람 종교 추모일인 점을 감안해 검은색 옷에 히잡을 쓰고 경기를 관람했다.
한국 응원단의 유일한 응원 도구는 태극기였다. 한국 대표팀이 다소 밀렸지만, 이들은 태극기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
교민 김모 씨는 “대사관과 경찰 측에서 보호해 줄 것으로 생각해서 이곳에 오는 것을 걱정하지 않았다”며 “이런 분위기 속에서 경기한다는 것 자체가 한국 팀이 대단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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