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고별무대’ 최용수 “세계적인 감독들과 붙어보고 싶다”

[FA컵] ‘고별무대’ 최용수 “세계적인 감독들과 붙어보고 싶다”

이슬기 기자
입력 2016-06-22 23:35
업데이트 2016-06-22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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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인사하는 최용수 감독
작별인사하는 최용수 감독 중국 장쑤 쑤닝의 감독을 맡게 된 최용수 FC서울 감독이 22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안산 무궁화와의 FA컵 16강전을 마친 뒤 열린 고별식에서 작별인사하고 있다. 2016.6.22
연합뉴스
중국에 진출한 프로축구 K리그 FC서울의 최용수(43) 감독이 “실패를 하더라도 두려움은 없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안산 무궁화와의 FA컵 16강전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세계적인 감독들과 붙어보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FA컵 16강전은 최 감독이 서울 지휘봉을 잡은 마지막 경기다. 최 감독은 중국 장쑤 쑤닝 사령탑으로 이동한다.

최 감독은 지난해 장쑤의 영입 제안을 거부한 뒤 1년 만에 장쑤와 계약한 이유에 대해 “1년 전에는 약간 당황스러웠지만 지금은 여유가 생겼다. 언젠가 한번 가봐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작년엔 서울의 성적이 바닥이었지만 올해는 팀이 안정됐고, 경쟁력이 있는 선수들로 알차게 꾸려져 있다”며 “이제 도전을 해봐도 될 것 같았다. 세계적인 감독들과 재미난 경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시즌 중 중국행에 대한 일부 팬들의 비난 여론에 대해선 “시즌이 끝나고 가는 것이 최선이기 때문에 부정적인 여론이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그러나 구단주가 흔쾌히 허락해주셨고 대륙에서 실력을 쌓아 한국 축구에 공헌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기회는 쉽게 오지 않는다. 기회를 얻은 데 대해 감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안산을 2-1로 꺾은 뒤 그라운드에서 치러진 고별식에서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인사했지만 평소처럼 무덤덤한 표정을 유지했다.

최 감독은 고별식이 끝난 뒤 “만감이 교차했지만 이런 자리에서 눈물을 흘려본 적이 없다. 하지만 마음속으론 슬펐다”고 털어놨다.

그는 아시아 축구클럽 역대 최고이적료인 5천만 유로(670억원)로 장쑤에 이적한 미드필더 테세이라와 첼시 출신 하미레스 등 브라질 3인방을 언급하면서 “내 말을 안 듣는다면 어떻게 할지 큰 고민”이라고 농담한 뒤 “선수 때부터 접한 브라질 선수들은 오픈 마인드이고 축구를 즐겼다. 선수들의 장단점을 파악한 뒤 그에 맞는 포메이션을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중국에서도 여기에서 하던 식으로 과감하게 하다 보면 불협화음이 올 수 있으니 급하게 덤비지 말고 중국 축구의 정서부터 확인할 것”이라면서도 “그래도 제 성격은 못 버릴 것 같다”고 웃었다.

그는 향후 장쑤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서울과 만나는 상황에 대한 질문을 받자 “그건 최악이다. 상상하기도 싫다”라고 손사래를 쳤지만 결국 “일단 맡은 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답했다.

최 감독은 서울 감독으로 가장 좋았던 기억으로는 수원 삼성과의 슈퍼매치에서의 승리를, 나쁜 기억으로는 슈퍼매치에서의 패배를 꼽았다.

그는 특히 예전 슈퍼매치 패배 후 분노한 팬들이 1시간 넘게 선수단 버스를 막은 사건을 거론하며 “당시 눈앞이 캄캄했지만 그 경험이 성장의 원동력이 됐다. 절대 무너지지 말고 살아남아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K리그가 발전하기 위한 조언을 해달라는 요청에는 “팬이 없는 스포츠는 존재가치가 없다. 팬들의 마음을 운동장에 끌어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뛰어난 선수들이 해외로 나가 있지만 팬들이 보고 싶어하는 스타 선수들이 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신에 이어 FC서울의 지휘봉을 잡는 황선홍 감독에 대해선 “경험과 내공, 전술 전략적으로 응용력이 뛰어난 분”이라며 “선수들의 부상이 없는 상황에서 황 감독이 선수들과 소통한다면 분명 큰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 감독은 “황 감독이 빨리 적응할 수 있게 인수인계과정에서 최대한 도와드릴 생각”이라면서 “팀이 크게 달라질 것은 없지만, 황 감독 특유의 빠른 축구가 나올 것 같다”고 예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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