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투혼도 헛되이, 막판 핸드볼 파울로 칠레에 1-2 분패

볼리비아 투혼도 헛되이, 막판 핸드볼 파울로 칠레에 1-2 분패

임병선 기자
입력 2016-06-11 11:05
업데이트 2016-06-11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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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대표팀의 아르투로 비달(오른쪽)이 11일 미국 폭스보로의 질레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볼리비아와의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조별리그 D조 2차전 후반 페널티킥으로 2-1 승리를 이끈 뒤 동료 질베르투 알바레스의 축하를 받고 있다. 폭스보로 AP 연합뉴스
칠레 대표팀의 아르투로 비달(오른쪽)이 11일 미국 폭스보로의 질레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볼리비아와의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조별리그 D조 2차전 후반 페널티킥으로 2-1 승리를 이끈 뒤 동료 질베르투 알바레스의 축하를 받고 있다. 폭스보로 AP 연합뉴스
볼리비아의 100분여 투혼이 눈물겹기만 했다.

볼리비아가 11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폭스보로의 질레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에두와르도 센테노(호르헤 윌스터만)와 로날도 에귀노(볼리바르)가 후반 추가시간 11분까지 몸을 던지는 투혼을 발휘했지만 1-2로 분패했다. 역대 대회에서 칠레에 2승2무9패로 절대적으로 밀렸던 데다 지난해 대회 라로하에서 0-5 완패를 당했던 볼리비아는 무승부로나마 설욕하려 했지만 추가시간 1분여를 못 버티고 또다시 눈물을 흘렸다.

볼리비아는 전반 완벽하게 수비 위주로 나서 볼 점유율 26-74%, 슛 횟수 1-7, 패스 횟수 77-345로 철저히 밀렸지만 전반을 0-0으로 마치는 효과 만점을 누렸다. 전반 39분 센테노는 육탄 방어로 칠레의 선제골을 막아냈다. 오른쪽 크로스 상황에서 골키퍼 카를로스 람페가 공을 처리하지 못한 틈을 타 칠레 공격수가 뒤로 돌려준 공을 알렉시스 산체스(아스널)가 강력한 슛으로 골문을 겨냥했다. 람페가 앞에서 넘어지며 손을 뻗었지만 공은 그대로 골문으로 향했고 센테노가 강력한 슛을 배로 받아냈다. 3분 뒤에도 칠레의 절묘한 왼쪽 크로스를 람페가 몸을 던져 막아냈다.

그러나 볼리비아는 후반 시작하자마자 선제골을 허용했다. 30초도 안돼 아르투로 비달(바이에른 뮌헨)이 문전 혼전 중 골문을 열었다. 하지만 볼리비아는 후반 16분 쟈스마니 캄포스의 그림같은 슛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진짜 드라마는 이때부터 펼쳐졌다. 27분 람페의 선방이 있었고 39분에도 에두와르도 바르가스(호펜하임)가 람페와 일대일 기회에서 날린 슛이 람페의 선방에 막혔고 이어 텅 빈 골문을 향해 칠레 선수가 날린 슛들을 두 차례나 수비수들이 걷어냈다. 44분에는 에귀노가 바르가스의 오버헤드킥 시도에 얼굴을 걷어 채여 그라운드에 쓰러지는 바람에 5분여 경기가 중단됐다. 경험 많은 상대 팀의 비달이 혀가 말려들어가지 않도록 기도를 확보해주는 눈부신 동료애를 보여줬다. 에귀노는 잠시 뒤 웃으며 의식을 되찾은 뒤 들것에 실려 나간 뒤 다시 그라운드에 돌아왔다. 이미 세 장의 교체 카드를 다 써버린 뒤라 어쩔 수 없었다.

추가시간 8분이 주어졌고 종료 1분을 남기고 페널티지역 안에서 루이스 구티에레스의 핸드볼 파울이 지적돼 비달이 2-1로 달아나게 만들었다. 이대로 경기가 끝나나 싶었던 순간, 호드리고 라마요가 상대 골문 오른쪽 앞에서 강력한 슛을 날렸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혀 동점 기회를 놓쳤다. 얼마 뒤 종료 휘슬이 울렸는데 중계화면 시계는 추가시간만 해도 11분 50여초가 흘렀다고 표시하고 있었다. 페널티킥 판정에 거칠게 항의하던 볼리비아 선수 둘이나 옐로카드를 받은 게 옥에 티였지만 축구의 묘미를 모두 보여준 100분여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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