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감독 “이청용, 소속팀 명단에 못들어 제외”

슈틸리케 감독 “이청용, 소속팀 명단에 못들어 제외”

입력 2016-05-23 11:09
업데이트 2016-05-23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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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이기기 위해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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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이 23일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6월 열리는 스페인, 체코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던 중 엷은 미소를 짓고 있다.  연합뉴스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이 23일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6월 열리는 스페인, 체코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던 중 엷은 미소를 짓고 있다.
연합뉴스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은 23일 “이청용은(28·크리스털 팰리스) 올해 초부터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부여받지 못했고, 명단에도 들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졌다”며 대표팀 제외 이유를 밝혔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내달 유럽 원정 평가전에 나서는 20명의 태극전사를 확정, 발표한 뒤 그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소속팀에서 명단에 들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한다면 대표팀에 뽑히기 힘들다고 말했었는데, (이청용의 경우) 상황이 딱히 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애초 군사 훈련으로 합류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던 기성용(27·스완지시티)에 대해서는 “본인이 두 경기에 참가하고 싶다는 의지가 커 군사 훈련 연기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또 대표팀 명단을 기존 23명에서 20명으로 줄인 데 대해 “유럽까지 갔다가 단 1분의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는 상황을 없애려고 했다”고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누구를 상대하던 우리가 보여왔던 축구 철학을 잊지 말아야 하고 자신감 있게 치러야 한다”며 이번 원정 목표를 설명했다.

다음은 울리 슈틸리케 감독과 문답.

--대표팀을 20명만 선발한 이유는

▲20명을 소집한 것은, 그동안 대표팀 감독을 하면서 23명으로 꾸몄었는데 그렇게 하면 4~5명은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특히, 3번째 골키퍼는 나가지 못했다.

첫 원정인데, 장거리 비행의 스트레스 속에서 유럽까지 갔다가 단 1분의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는 상황을 막으려고 했다. 우리가 상대하는 스페인과 체코는 우리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우리보다 훨씬 앞서있다. 유럽 강팀과의 맞대결을 통해 어느 정도 수준까지 올라왔는지 평가할 기회다.

--이청용이 빠진 이유는.

▲박주호(도르트문트), 김진수(호펜하임)와 비슷한 상황이다. 이청용은 올해 초부터 출전 기회를 부여받지 못했고, 명단에서 들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번 이런 상황이 지속한다면 뽑히기 힘들다고 말씀드렸는데, 상황이 딱히 변하지 않았다.

--이정협을 제외한 이유는.

▲석현준(FC포르투)과 이정협(울산) 사이에 고민을 많이 했다. 석현준은 최근에 출전 기회를 많이 얻지 못했지만, FC포르투라는 강팀에서 뛰고 있다. 그 전에 뛸 때도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지금 어떤 상태인지 지켜봐야 하겠지만, 발탁하는 쪽으로 결정했다.

이정협은 K리그에서 주말마다 지켜보고 했는데, 스트라이크 자원으로서 득점력이 미미해서 제외했다.

--기성용과 손흥민의 합류로 기대하는 부분은.

▲기성용은 본인이 두 경기에 참가하고 싶다는 의지가 커서 군사 훈련 연기를 요청했다. 리그가 종료된 선수가 자발적으로 두 경기를 준비하기 위해 이번 주에 훈련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기특하기도 했고 경기에 임하는 자세나 대표팀을 위해 희생하는 자세가 좋았다. 이런 유례가 있나 할 정도다. 단체로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의지를 보여준다는 것은 좋은 자세라고 생각한다.

--윤석영(찰튼 애슬레틱)과 윤빛가람(옌볜 푸더)의 발탁 이유는.

▲기존 풀백 자원들의 이탈로 변화가 생겼다. 박주호, 김진수가 빠졌고, 김창수(전북)가 부상으로 제외됐기 때문이다. 이용은 김창수의 대체자가 될 수 있을 거라 판단한다. 임창우(알 와흐다)는 동아시안컵 때 데리고 갔는데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왼쪽 풀백으로서 가능성과 함께 센터백으로 충분히 뛸 수 있어서 선발했다.

윤빛가람도 제주에서부터 계속 지켜봤고, 옌볜 경기도 2번 봤는데,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부상 공백을 메워줄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했다.

--김영권(광저우)이 빠진 이유는.

▲좀 다친 것으로 확인했다. 지금 소속팀 경기에서 5주 정도 못 나오는 것으로 확인했다.

--대표팀이 파주에 일찍 와서 훈련하게 된 과정은. 미리 통보받았나.

▲명단을 짤 때 기본적으로 발표 3~4주 전에는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온다. 부상 때문에 하루 이틀 전에 1~2명이 바뀔 수는 있지만, 누가 올지는 다 안다.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도 부상 회복 이후 교체로 출전하고 좋은 모습 보여서 합류하도록 했다.

지금 선수들이 여기 들어와서 하는 훈련에 대한 규정은 없다. 이것은 소집이 아니라 선수들의 자발적인 훈련이다.

--유럽 원정 목표는

▲2012년 5월 30일 스페인과 마지막 평가전에서 1-4로 졌는데, 영상을 입수해 보니 2-8로 끝나도 문제가 없을 경기였다. 선수들에게도 보여줄 예정이다.

선수들에게 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누구를 상대하던 우리가 보여왔던 축구 철학을 잊지 말아야 하고, 자신감 있게 치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 축구를 보고 느낀 게 자신감 있고 용기 있게 경기를 준비하는 게 부족해 보인다. 우리는 이기기 위해 준비를 할 것이고, 이기겠다는 생각을 갖지 않는다면 유럽 갈 필요가 없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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