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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 형과 득점왕 경쟁할 것”

“이동국 형과 득점왕 경쟁할 것”

입력 2014-01-27 00:00
업데이트 2014-01-27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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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양동현 다부진 포부 “18번 등번호만큼 넣겠다 ”

프로축구 K리그 부산의 공격수 양동현(28)에 쏟아지는 기대가 각별하다. 지난 시즌 후반기에 제대, 팀에 복귀한 그는 9경기에서 3골을 뽑아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26일 전지훈련지인 태국 방콕의 아유타야 스타디움에서 태국프로축구 타이프리미어리그 무앙통 유나이티드와의 연습 경기를 막 마친 양동현을 만났다. 그는 굵은 땀방울을 닦아내며 “내 등번호만큼 골을 넣고 싶다. 나는 18번이다”라고 새 시즌 목표를 제시했다. 이어 “득점왕 경쟁에 뛰어들고 싶다. (이)동국(35·전북) 형, (김)신욱(26·울산)과 겨루게 될 것”며 결연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프로축구 K리그 부산의 양동현(왼쪽)이 태국프로축구 무앙통 유나이티드와의 연습경기가 열리기 하루 전인 25일 전지훈련지인 태국 방콕의 탐마삿대학 축구장에서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부산 아이파크 제공
프로축구 K리그 부산의 양동현(왼쪽)이 태국프로축구 무앙통 유나이티드와의 연습경기가 열리기 하루 전인 25일 전지훈련지인 태국 방콕의 탐마삿대학 축구장에서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부산 아이파크 제공
→제대 후 뛰어난 활약을 보였다. 지난 시즌 소감을 말해달라.

 -제대를 기다렸다. 하루 빨리 뛰고 싶었다. 복귀를 준비하면서 몸을 열심히 만들었다. 9경기 3골은 적은 골은 아니지만, 만족할 수 있는 수준도 아니었다. 팬들이 바라는 것들을 다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 다만 팀이 어려울 때 돌아와 골을 넣고 그 득점을 승리로 연결한 건 위안이 된다.

 

 →팬들과 윤성효 감독의 기대가 크다. 부담되지는 않나.

 -그렇지 않다. 오히려 즐겁다. 내게 기대한다는 건 팀 안에서의 내 위치를 방증하는 것 아니겠나. 거기에 부흥하기 위해서라도 잘할 거다. 기대에 대한 책임감도 커졌다. 어릴 때는 시즌 개막이 닥쳐오면 그저 들뜨기만 했지만 이제는 아니다. 내 몫을 해내겠다고 마음먹고 있다.

 

 →이제 팀에서 고참이 됐다.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

 -팀 평균 연령이 어리다 보니 내가 위에서 세 번째다. 어릴 때는 내가 먼저였다. 내가 잘 뛰고 골을 넣는 게 더 중요했다. 나이를 먹으면서 점점 팀을 생각하게 됐다. 좋은 팀이 있어야 나도 잘할 수 있다. 개인도 중요하지만 팀 역시 중요하다. 팀 분위기를 위해 후배들과도 잘 지내려 노력한다.

 

 →하지만 고참으로서 후배들을 질책해야 할 때도 있을 것 같다.

 -그렇다. 선수들이 어리다 보니 때로 판단력이 떨어지기도 한다. 그럴 때는 분위기를 바로잡는 게 고참 선수의 몫이다. 혼낼 땐 따끔하게 혼낸다.

 

 →올해 목표는 무엇인가.

 -예전에는 습관적으로 두자릿수 득점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번에는 구체적인 목표가 생겼다. 내 등번호만큼 골을 넣고 싶다. 나는 18번이다. 그리고 득점왕 경쟁에 뛰어들고 싶다. 득점왕 경쟁을 하게 된다면 (이)동국 형, (김)신욱과 겨루게 될 것 같다.

 

 →윤 감독이 15골을 넣을 스트라이커가 필요하다고 여러 번 말했다.

 -주전 스트라이커라면 15골 정도는 넣어주어야 한다. 득점은 팀 성적과 직결된다. 아까 18골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 18골이 5-0으로 이길 때 추가 득점 같은 게 아니라 순도 높은 골이기를 바란다. 결승골 같은 득점 말이다.

 

 →군 입대가 어떤 영향을 주었나.

 -일종의 터닝 포인트였다. 어린 나이에 프로에 데뷔해 쉴 새 없이 달렸다. 경찰축구단에서 좋은 선수들과 함께 뛰었다. 불안을 떨치고 마음 편히 나를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여유가 생겼다.

 

 →팀이 새 공격수 코마젝(27)과 김신영(31)을 영입했다. 주전 경쟁이 심해질 것 같다.

 -내 것만 잘하면 주전 경쟁에서 승산이 있다고 본다. 선수들과 경쟁하는 게 내게도 도움이 된다. 경쟁은 경기마다 집중할 수 있게 만드는 자극제다.

 

 →이들에 대해 평가한다면.

 -아직 실제로 경기를 치른 건 아니니까 정확히 말하기는 어렵다. 둘 다 친화력이 뛰어나서 호흡이 잘 맞을 것 같다. 다만 두 선수가 들어와서 내 어깨는 한결 가벼워졌다. 작년에는 내게 수비가 집중돼 고립되기 일쑤였다. 이제 짐을 나눠 가질 수 있게 됐다.

 

 →팀 분위기는 어떤가.

 -언제나 좋다. 우리 팀의 수준은 결코 다른 팀에 떨어지지 않는다. 선수들만 잘 맞춰가면 목표를 충분히 이룰 수 있을 거다. 시즌 초반 빨리 승리를 쌓아가야 한다.

 

 →윤 감독은 전북전 승률 50%를 기록하고 싶다고 말했다. 양동현 선수는 어떤가.

 -전북전에서 골 넣은 기억이 많다. 지난 시즌 제대 후 전북과 한 경리를 치렀는데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전북이 두렵지 않다. 이길 수 있다. 자신있다.

 

 →대표팀에 합류하고 싶지는 않은가.

 -욕심만 갖고는 안된다. 소속 팀에서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을 이루게 되면 그 쪽에서도 자연스럽게 내게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 당장은 이번 시즌에 집중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가끔은 보시기에 답답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가 늘 팬들이 원하는 축구를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 많은 골을 보여드리겠다. 경기장에 많이 와주셨으면 한다.

방콕 강신 기자 xin@seoul.co.kr
2014-01-27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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