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카디프시티가 강호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에 역전승을 거뒀다. 김보경은 팀의 동점골의 발판을 마련하는 돌파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카디프시티는 26일(한국시간) 영국 웨일스의 카디프시티 경기장에서 열린 2013-2014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와의 홈 경기에서 2골을 몰아친 프레이저 캠벨의 활약에 힘입어 3-2로 역전승했다.

개막전에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 골 없이 0-2로 패한 카디프시티는 1962년 이후 1부 리그에서 첫 승과 첫 골을 올리는 감격을 누렸다.

1961-1962시즌 이후 줄곧 2∼4부리그를 전전하던 카디프시티는 올 시즌에 승격했다.

특히 상대가 우승 후보로 꼽히는 맨시티여서 기쁨이 두 배였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김보경은 89분을 소화했다. 김보경은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동점골을 만들어내는 데 이바지했다.

카디프시티는 강호 맨시티를 상대로 밀리지 않는 경기를 펼쳤다.

카디프시티는 전반전 다비드 실바와 헤수스 나바스의 공세를 막고자 두터운 수비벽을 쌓는가 하면 캠벨과 피터 위팅엄을 앞세워 ‘한 방’을 노렸다.

김보경은 전반 4분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반칙을 얻어내 카디프시티에 첫 기회를 안겼다.

그러나 키커로 나선 피터 위팅엄의 프리킥이 골대 오른쪽으로 벗어나 기회가 무산됐다.

전반 추가시간 김보경은 페널티지역 우측에서 크로스를 시도하다가 팀에 첫 코너킥을 안기는 소기의 성과를 이뤄냈다.

그러나 위팅엄의 오른쪽 코너킥을 맨시티 골키퍼 조 하트가 손으로 쳐내는 바람에 골문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전반 막판 카디프시티에선 캠벨이 연속으로 두 차례 골 기회를 잡아내며 맨시티를 위협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헛심 공방이 이어지던 가운데 카디프시티는 맨시티에 선제 득점을 허용했다.

맨시티는 후반 6분 세르히오 아궤로의 힐 패스를 받은 에딘 제코가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다.

그러나 카디프시티는 8분 만에 다시 균형을 맞췄다.

동점 골은 김보경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김보경은 골 지역 오른쪽을 돌파해 골문 앞에 있던 캠벨을 향해 낮은 크로스를 올렸다.

캠벨의 슈팅은 골키퍼 조 하트에 맞고 튕겼으나 멀리 가지 못했다. 뒤따라 들어오던 군나르손이 볼을 잡아 슈팅으로 연결하며 ‘멍군’을 외쳤다.

동점을 허용한 맨시티는 한층 매서운 공세를 펼쳤다.

그러나 골은 카디프시티의 몫이었다.

전반 막판 몇 차례 좋은 기회를 놓친 캠벨이 후반 34분 위팅엄의 오른쪽 코너킥을 헤딩 슈팅으로 연결해 추가골을 터뜨렸다.

캠벨은 9분 뒤 다시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헤딩으로 재차 골망을 가르는 역전 결승골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맨시티는 후반 추가 시간에 알바로 네그레도가 헤딩으로 한 골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카디프시티는 막판 아궤로의 맹공세를 간신히 막아내며 승점 3을 따냈다.

한편, 기성용이 빠진 스완지시티는 토트넘에 0-1로 졌다. 새 팀을 물색 중인 기성용은 교체 명단에서도 제외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