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남녀, 은밀하게 자신있게

북한남녀, 은밀하게 자신있게

입력 2014-09-13 00:00
업데이트 2014-09-13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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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北축구대표팀 첫 훈련

전날 저녁 입국해 밤에 선수촌에 입촌한 티를 찾아볼 수 없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위로 대회 우승을 노리는 북한 여자축구 대표팀이 12일 남동아시아드 럭비경기장 보조구장에서 첫 훈련을 치러냈다. 인천아시안게임은 19일 막을 올리지만 축구 사전경기는 14일 시작하고 북한 여자 대표팀은 같은 곳에서 16일 오후 5시 베트남과 첫 경기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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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북한 남녀 축구대표팀은 12일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첫 훈련을 진행했다. 북한 여자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남동아시아드 럭비경기장 보조구장에서 스트레칭을 하며 몸을 풀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북한 남녀 축구대표팀은 12일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첫 훈련을 진행했다. 북한 여자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남동아시아드 럭비경기장 보조구장에서 스트레칭을 하며 몸을 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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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북한 남녀 축구대표팀은 12일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첫 훈련을 진행했다. 훈련을 앞둔 북한 남자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인천환경관리공단 승기사업소 축구장에서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북한 남녀 축구대표팀은 12일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첫 훈련을 진행했다. 훈련을 앞둔 북한 남자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인천환경관리공단 승기사업소 축구장에서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 하늘에 함께 걸린 남북 국기
인천 하늘에 함께 걸린 남북 국기 인천아시안게임 기간 중 선수들의 보금자리가 될 인천 남동구 구월동의 아시아드선수촌이 공식 개장한 12일 선수촌 앞 국기광장에 걸린 태극기가 가을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오길남 북한축구협회 사무부총장, 김광민 감독 등이 인솔했는데 선수들 표정은 밝기만 했다. 주차장에서 경기장까지 이동하는 동안 한국 기자들이 계속 소감 등을 묻자 웃음을 터뜨리며 난감해했고, 훈련장에 들어서서는 한국 취재진을 흉내내며 즐거워하기도 했다.

훈련에 앞서 감독의 지시 사항을 듣는 도중에도 몇몇 선수들이 큰 소리로 웃는 등 자유분방한 분위기였다. 그러면서도 유니폼 위에 입었던 운동복을 벗어 다른 개인 장비와 함께 메고 온 분홍색 가방에 넣은 뒤 가방을 일렬로 늘어놓는, 일사불란함도 과시했다.

조직위원회 관계자가 코칭스태프에게 “말씀하신 공은 미리 다 압력이 정해진 채로 와서…”라고 말끝을 흐리자 팀 관계자는 “우리가 원하는 압력이 있단 말이야”라고 답한 뒤 직접 바람을 더 넣기도 했다. 90분 남짓 훈련을 마친 김 감독은 남측 응원단이 경기장을 찾을 것이라는 말에 “응원단 많이 오면 좋지”라고 답했다. 선수단은 버스에 올라탄 뒤 배웅하는 취재진 및 남측 인사들에게 손을 흔들어 답례했다.

같은 시간 북한 남자 대표팀도 동춘동 인천환경관리공단 승기사업소 축구장에서 훈련을 치렀다. 경찰 2개 중대의 보호를 받으며 철저히 비공개로 임한 것이 여자와 달랐다.

사령탑은 1980년대 말에서 1990년대 초까지 공격형 미드필더로 이름을 날린 윤정수(51) 감독. 최초의 스포츠 직접 교류이던 1990년 10월 11일 평양에서 열린 남북통일축구 1차전 때 주장으로 뛰며 동점골을 넣어 2-1 역전승을 이끌었던 인물이다.

한국 여자대표팀을 지휘하는 윤덕여 감독은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동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김 감독으로부터 ‘윤정수 감독이 23세 이하 대표팀을 지휘하고 있다’는 말을 전해 듣고 반색을 한 적이 있어 두 감독의 재회가 주목된다.

한편 한국 남자 대표팀은 14일 오후 5시 말레이시아와, 여자 대표팀은 오후 8시 태국과 첫 경기를 치른다.

임병선 전문기자 bsnim@seoul.co.kr
2014-09-13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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