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나, PGA 찰스 슈와브 챌린지 우승
최종 라운드 ‘승리의 마지막 버디’ 직후‘만삭의 아내’ 배 어루만지며 승리 자축
“골프, 장갑 벗을 때까지 우승 모르는 것”
상금 15억… 세계 랭킹, 52위서 31위로
재미교포 케빈 나(나상욱)가 29일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의 콜로니얼 컨트리클럽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찰스 슈와브 챌린지에서 최종합계 13언더파 267타로 우승, 10개월 만에 투어 3승째를 신고한 뒤 딸 소피(오른쪽)와 함께 만삭의 아내를 끌어안고 진한 입맞춤을 하고 있다.
포트워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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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동행’ 캐디에게 통 큰 선물
케빈 나(나상욱)가 부상으로 받은 고급 승용차 안에서 파안대소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그는 이 승용차를 캐디 케니 함스에게 선물했다. 포트워스 AP 연합뉴스
올해 PGA 투어 16년째인 케빈 나는 통산 392경기에 출전했다. 그는 이번 대회 우승 상금 131만 4000달러(약 15억 5600만원)를 받아 투어 통산 상금 3000만 달러(약 355억원)를 돌파한 34번째 선수가 됐다. 한국 선수로는 최경주(49)가 유일했었다.
2010년 생애 첫 우승 타이틀을 쥐었던 케빈 나는 지난해 7월 밀리터리 트리뷰트를 제패한 지 10개월 만에 3승 고지에 올라 가속도가 붙었다. 그는 8살 때 미국 이민 후 중·고교 시절 미 아마추어 무대를 뛰며 골프 수재로 주목받았지만 PGA 투어 우승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케빈 나는 대회 종료 후 “골프는 장갑을 벗을 때까지 모르기 때문에 마지막 홀까지 마음을 놓지 않았다”면서 “마지막 18홀에서 티샷을 페어웨이에 안착시키고, 두 번째샷을 그린에 올리고서야 마음이 좀 편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더 많은 우승을 하고 싶고, 개인적으로는 더 좋은 아빠가 되고 싶다”고 했다. 케빈 나는 부상으로 받은 클래식 머슬 세단인 1973년형 닷지 챌린저를 즉석에서 지난 11년 동안 동고동락해 온 캐디 케니 함스에게 선물해 눈길을 끌었다.
세계 랭킹 52위였던 케빈 나는 이번 우승으로 31위로 껑충 뛰었다. 타이거 우즈는 지난주 6위에서 한 계단 올라 2014년 6월 집계 이후 4년 11개월 만에 ‘톱5’에 재진입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2019-05-28 2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