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우즈 ‘네버엔딩 스토리’

끝나지 않은… 우즈 ‘네버엔딩 스토리’

최병규 기자
입력 2019-04-14 22:36
업데이트 2019-04-15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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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첫 메이저 마스터스 ‘명인 열전’

13년전 우즈는 ‘스타’… 몰리나리는 ‘캐디’
몰리나리, 작년 우즈재단 대회서 첫우승
브리티시오픈에서는 3타차로 우즈 꺾어
마스터스서 또 대결… 오묘한 인연 주목
타이거 우즈가 14일 미국 조지아주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첫번째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3라운드 14번홀에서 호쾌한 티샷을 날리고 있다. 오거스타 로이터 연합뉴스
타이거 우즈가 14일 미국 조지아주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첫번째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3라운드 14번홀에서 호쾌한 티샷을 날리고 있다.
오거스타 로이터 연합뉴스
올해 여든세 번째 열린 ‘명인 열전’ 마스터스 토너먼트는 ‘타이거’로 더욱 뜨겁게 달아오른 대회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종 라운드 전날 자신의 트위터에 “우즈는 대단하다. 내일은 골프는 물론 스포츠계 전체에 매우 흥미로운 하루가 될 것”이라며 기대를 나타냈고, 도박사들은 우즈의 부활에 이은 15번째 메이저 우승 여부를 점치느라 들끓었다. 미국 조지아주 현지시간으로 4월 14일은 22년 전인 1997년 타이거 우즈(44)가 마스터스 정상에 처음 오르면서 자신의 통산 메이저 첫 왕좌에 오른 날이기도 했다.

한국시간으로 14일 밤 시작된 마지막날 라운드는 우즈와 프란체스코 몰리나리(37·이탈리아)와의 인연도 큰 이목을 끌었다. 몰리나리가 6언더파 66타를 때려 중간합계 13언더파가 되면서 1위, 우즈는 5타를 줄인 11언더파 토니 피나우(미국)와 함께 공동 2위였다.

둘은 13년 전인 2006년 1, 2라운드에서도 동반 플레이를 했는데, 당시 신분은 ‘하늘과 땅’ 차이였다.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한 우즈는 ‘VVIP’였고, 프란체스코 몰리나리는 형 에두아르도의 캐디였다. 에두아르도는 전년도 US아마추어 챔피언십 우승자로 마스터스에 초청받았고, 동생 몰리나리는 마스터스의 고유 캐디 복장인 점프수트를 입고 형을 따라 코스를 돌았다.
13년 전인 2006년 친형의 캐디로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을 찾았던 프란체스코 몰리나리가 이번에는 선수로서 마스터스에 출전해 3라운드 18번홀 수많은 갤러리 앞에서 드라이브샷을 시도하는 모습. 오거스타 AP 연합뉴스
13년 전인 2006년 친형의 캐디로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을 찾았던 프란체스코 몰리나리가 이번에는 선수로서 마스터스에 출전해 3라운드 18번홀 수많은 갤러리 앞에서 드라이브샷을 시도하는 모습.
오거스타 AP 연합뉴스
우즈는 PGA 투어, 몰리나리는 유러피언프로골프(EPGA) 투어에서 주로 뛰어 ‘노는 물’도 달랐지만 둘은 이후로도 여러 차례 만났다. 지난 2010년 미국-유럽 간 대항전인 라이더컵 싱글 매치플레이에서 만나 우즈가 몰리나리를 4홀 차로 이겼고, 2012년에도 다시 만나 무승부를 기록했다. 몰리나리가 PG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한 지난해 7월 퀴큰 론스 내셔널은 타이거 우즈 재단이 개최한 대회였다. 지난해 브리티시오픈 최종 라운드에서는 몰리나리가 우즈와 동반 플레이를 벌여 3타 앞선 성적으로 우승하기도 했다.

15일 새벽 최종 결과에 앞서 우즈는 이번 마스터스를 통해 여전히 팬들을 충분히 흥분시킬 수 있음을 보여주며 아직 자신의 시대가 저물지 않았음을 각인시켰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2019-04-15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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