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아쉽게 끝난 메이저대회 4연승

박인비, 아쉽게 끝난 메이저대회 4연승

입력 2013-08-05 00:00
업데이트 2014-06-10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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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골프대회 4연승이자 캘린더 그랜드슬램(한 해에 4개 메이저대회를 휩쓰는 것)이라는 위업 달성을 노리던 박인비(25·KB금융그룹)의 도전이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아쉽게 막을 내렸다.

박인비는 5일 오전(한국시간) 끝난 브리티시오픈 4라운드에서 6타를 잃어 최종 합계 6오버파 294타로 대회를 마감했다.

그는 최대 시속 60㎞에 이르는 강풍과 한번 빠지면 무조건 타수를 까먹을 수밖에 없는 깊은 벙커 탓에 ‘골프의 성지’ 영국 스코틀랜드 세인트 앤드루스 골프장에서 이루려던 역사적인 캘린더 그랜드슬램에 실패했다.

메이저대회 우승 자체가 선수에게 크나큰 영광인 현실에서 메이저대회 4연승이라는 기록이 얼마나 달성하기 어려운 업적인지 새삼 드러났다.

남녀를 통틀어 세계 프로골프 역사에서 지금껏 한 해에 열린 메이저 4개 대회를 모두 우승한 사람은 남자 선수 보비 존스(미국) 뿐이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9승을 남긴 존스는 1930년 US오픈, 브리티시오픈, US아마추어 챔피언십, 브리티시아마추어 챔피언십 등 당시 큰 4개 대회를 모두 휩쓸었다.

그러나 2개 대회는 아마추어 대회이고 ‘명인열전’ 마스터스가 빠졌기에 4대 메이저대회의 가치가 지금과 같을 수없다는 평가를 듣는다.

현재 남자 골프의 4대 메이저대회는 마스터스, US오픈, 브리티시오픈, PGA 챔피언십이다.

우승자에게 그린재킷을 주는 마스터스 토너먼트는 1934년 창설돼 시즌 첫 메이저대회로 자리 잡았다.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십은 1916년 출범해 매치 플레이로 진행하다가 1958년부터 스트로크 플레이로 우승자를 결정하는 방식을 유지해오고 있다.

언제부터 이 4개 대회를 메이저대회로 불렀는지는 불분명하다.

다만 잭 니클라우스(73·미국)와 맞수 관계를 형성하며 골프 인기를 한 단계 끌어올린 살아 있는 전설 아널드 파머(84·미국)가 1960년 4개 대회를 모두 우승하는 것을 ‘그랜드슬램’으로 지칭한 이래 4대 메이저대회로 굳어졌다는 설이 있다.

메이저대회 통산 14차례나 우승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메이저 4연승을 이뤘으나 캘린더 그랜드슬램은 달성하지 못했다.

우즈는 2000년 US오픈, 브리티시오픈, PGA 챔피언십을 차례로 휩쓴 뒤 이듬해 첫 대회인 마스터스를 제패해 메이저 4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하지만 2년에 걸쳐 이뤄진 기록이어서 캘린더 그랜드슬램을 충족하지 못했다.

미국 언론은 우즈의 이름을 따 그가 이룬 메이저대회 4연승을 ‘타이거 슬램’이라고 부른다.

여자 선수 중에서는 미키 라이트(78·미국)가 1961년 타이틀홀더스 챔피언십,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챔피언십, US여자오픈을 차례로 석권한 뒤 1962년 웨스턴오픈에서 우승해 당대 메이저대회 4연승을 구가했으나 이 역시 한 해에 달성된 기록은 아니다.

올해 크라프트 나비스코챔피언십, LPGA 챔피언십, US여자오픈에서 차례로 우승한 박인비는 비록 메이저대회 4연승은 놓쳤으나 9월 12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 사실상 남녀 첫 캘린더 그랜드슬램이라는 전인미답의 고지를 밟을 수 있다.

에비앙 챔피언십이 올해부터 메이저대회로 승격하면서 LPGA의 메이저대회는 5개가 됐다.

4개 메이저대회에서 축배를 들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것으로 평가받는 만큼 박인비가 2012년 샴페인을 터뜨린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타이틀 방어와 함께 우승을 차지하면 캘린더 그랜드슬램의 새 역사를 여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박인비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은 놓쳤지만 세계랭킹 1위의 자리는 굳건히 지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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