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도 멈췄다… 유타 선수 코로나 확진에 전면 중단

NBA도 멈췄다… 유타 선수 코로나 확진에 전면 중단

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입력 2020-03-12 17:34
업데이트 2020-03-13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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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타 센터 고베르 양성 판정받자 발칵
오클라호마시티와 원정경기 긴급 취소
유타, 최근 열흘간 5개팀과 경기 치러
다른 구단 선수·취재진 감염 배제 못 해
제임스 “그냥 2020년 전체 취소하자”
축구 세리에A선 유벤투스 루가니 확진
시작 30분 앞두고 취소… 경기장 떠나는 관중
시작 30분 앞두고 취소… 경기장 떠나는 관중 12일 미국 오클라호마주의 체서피크 에너지 아레나에서 열릴 예정이던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와 유타 재즈의 NBA 경기가 유타 측 선수의 코로나19 확진 소식이 전해지며 경기 시작 30여분을 앞두고 취소되자 관중이 경기장을 떠나고 있다.
오클라호마시티 USA스포츠 투데이 연합뉴스
미국프로농구(NBA)에서 코로나19 확진 선수가 나오며 사상 초유의 리그 중단 사태가 벌어졌다. 코로나19가 북미 지역에도 본격 확산되는 가운데 NBA가 리그를 전격 중단함에 따라 다른 종목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디애슬래틱은 12일 유타 재즈의 센터 뤼디 고베르가 코로나19 검사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고베르는 며칠 전부터 감기 기운을 보여 코로나19에 감염된 것 아니냐는 소문이 돌았다. 이날 오클라호마시티 체서피크 에너지 아레나에서 열릴 예정이던 유타와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의 경기는 고베르의 확진 판정 소식에 경기 시작 35분을 앞두고 긴급 취소됐다. 이날 편성된 6경기 중 가장 늦게 열릴 예정이던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와 새크라멘토 킹스 경기도 취소됐다.

NBA 사무국은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리그 일정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앞서 13일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브루클린 네츠 전이 1000명 이상 모이는 행사를 금지한 샌프란시스코 당국 지침에 따라 NBA 경기 중 처음으로 관중 없이 치러질 예정이었지만 고베르의 확진으로 아예 연기됐다.

고베르는 이날 출전 명단에서 빠져 경기장에 나타나진 않았다. 그러나 유타는 최근 열흘 동안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등 5개팀과 경기를 치렀던 만큼 다른 구단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특히 고베르가 10일 토론토전 공식 기자회견을 마치고 단상에 있던 마이크와 취재진의 녹음기를 일부러 손으로 만지고 나간 탓에 취재진의 감염 여부도 안심할 수 없다.

NBA 선수, 관계자들은 충격에 빠졌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현역 최고령 빈스 카터(43·애틀랜타 호크스)는 경기 후 인터뷰 도중 눈시울을 붉히며 “정말 이렇게 끝나는 건가? 기분이 이상했다”고 토로했다. 트위터에선 “나를 지지해 주고 응원해 준 사람들에게 감사를 전한다”며 조기 은퇴를 암시했다. 르브론 제임스(LA레이커스)는 트위터에 “스포츠 대회가 취소되고, 학교 개학이 미뤄지고, 직장이 폐쇄되고 있다. 이제 그냥 2020년 전체를 취소해버리자”고 썼고, 댈러스 매버릭스의 구단주 마크 큐번은 ESPN 인터뷰에서 “이건 미친 사건이다. 영화 속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하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에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소속된 유벤투스의 수비수 다니엘레 루가니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유럽 빅리그 1부에서 나온 첫 감염 사례다. 유벤투스는 밀접 접촉자를 확인해 격리 절차를 밟고 있으며 지난 9일 유벤투스와 경기를 한 인터밀란도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모든 경기 참가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2020-03-13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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