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온리, 커리

[NBA] 온리, 커리

임병선 기자
입력 2016-05-11 23:16
수정 2016-05-12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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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첫 만장일치 MVP

131표 휩쓸며 2년째 수상… 샤킬 오닐·르브론 제임스도 1표 모자라 못한 대기록
리그 첫 3점슛 402개 달성… 팀 한 시즌 최다승도 이끌어
경기당 35분 미만 뛰고도 평균 30점 이상 최초 기록

미국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의 가드 스테픈 커리(28)가 61년 만에 만장일치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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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농구(NBA) 사상 첫 만장일치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골든스테이트의 스테픈 커리가 1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오라클 아레나에서 기자회견을 한 뒤 트로피를 꽉 껴안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오클랜드 AFP 연합뉴스
미국프로농구(NBA) 사상 첫 만장일치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골든스테이트의 스테픈 커리가 1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오라클 아레나에서 기자회견을 한 뒤 트로피를 꽉 껴안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오클랜드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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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상탔어?
아빠 상탔어? 스테픈 커리의 첫 딸인 라일리가 11일 MVP 수여식에 참석해 수줍은 듯 얼굴을 숨기고 있다.
오클랜드 AP 연합뉴스
커리는 11일 미국과 캐나다 스포츠기자, 방송인 등 130명과 팬투표 결과를 한 표로 계산해 모두 131명의 1위 표를 휩쓸어 2년 연속 정규리그 MVP에 뽑혔다. MVP 제도가 도입된 1955~56시즌 이후 처음으로 만장일치 MVP가 탄생했다. 그의 득표는 1310점으로 환산됐는데 2위 카와이 레너드(샌안토니오) 634점, 3위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 631점 등과도 한참 거리가 있었다.

전날 포틀랜드와의 플레이오프 2라운드(4강) 4차전에 복귀해 연장 17득점 등 40득점으로 압승을 이끌었던 커리는 이날 오전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로 돌아와 기자회견에 나섰다. 그는 “내 선수인생에 이런 일이 벌어질 거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난 단지 다음 세대에게 영감을 주고 싶었다. 매일 열심히 훈련하면 누구든 나아질 수 있다는 것 말이다”라고 담담히 소감을 밝혔다.

2년 연속 MVP는 커리가 11번째이며 가드로는 매직 존슨과 마이클 조던, 스티브 내시에 이어 네 번째다. 지금까지 만장일치 MVP에 가장 근접했던 선수는 1999~2000시즌 샤킬 오닐, 2012~13시즌 르브론 제임스로 이들은 당시 총투표 121표 가운데 1위 표 120표를 얻어 딱 한 표가 모자랐다.

커리가 대단한 것은 지금까지 60명의 디펜딩 MVP 가운데 독보적으로 이전 시즌보다 더 활약이 빼어났다는 것이다. 모두 38명이 이전 시즌보다 경기당 평균 득점이 떨어진 반면 1점이라도 늘어난 선수는 13명, 1~2점 나아진 이도 7명뿐이었다. 지금까지는 2.3점 늘어난 래리 버드가 타의 추종을 불허했는데 커리는 3.5점이나 늘어 버드마저 앞질렀다.

리그 최초로 단일 시즌 3점슛 402개를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팀의 정규리그 73승9패를 이끌어 1995~96시즌 시카고의 한 시즌 최다 승리를 고쳐 쓰도록 했다. 각종 연승(개막 후 24연승, 지난 시즌까지 합쳐 28연승, 홈 44연승) 기록도 그의 빼어난 활약이 없었더라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커리는 평균 30.1득점으로 데뷔 후 처음 리그 득점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시즌 내내 경기당 35분 미만을 뛰며 평균 30득점 이상 기록한 가드 역시 그가 처음이다. 또 자유투 성공률 90.8%, 2점슛 성공률 50.4%, 3점슛 성공률 45.4%로 180클럽에 가입한 것도 그가 유일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2016-05-12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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