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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일’ 역사의 남자

‘102일’ 역사의 남자

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입력 2021-10-07 23:24
업데이트 2021-10-08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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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 기간 서스펜디드… 안치홍 4타점

6월 27일 롯데 3-2 리드 때 폭우 탓 중단
역대 10번째·10구단 체제 첫 서스펜디드

안치홍, 2타점 적시타 두 방… 7-6 진땀승
‘최단·최연소 2000안타’ 손아섭 기록 단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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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안치홍이 7일 잠실구장에서 지난 6월 27일 폭우로 중단됐다가 102일 만에 재개된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9회초 무사 2, 3루에서 쐐기 2타점 2루타를 때리고 있다. 연합뉴스
롯데 자이언츠 안치홍이 7일 잠실구장에서 지난 6월 27일 폭우로 중단됐다가 102일 만에 재개된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9회초 무사 2, 3루에서 쐐기 2타점 2루타를 때리고 있다.
연합뉴스
102일 전 멈췄던 시간을 향해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간 프로야구가 마침내 시간여행을 마쳤다. 갑자기 쏟아졌던 그날의 폭우처럼 예측할 수 없던 1점차 치열한 승부에서 웃은 팀은 롯데 자이언츠였다.

롯데가 프로야구 역대 최장 기간에 걸친 1경기의 승자가 되는 진기록을 남겼다. 롯데는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서스펜디드 게임에서 안치홍의 4타점 맹활약에 힘입어 7-6으로 승리했다. 6월 27일 당시 4.5경기가 차이 났던 두 팀의 승차는 경기 종료 후 4경기 차이로 줄었다.

이날 경기는 프로야구 역대 10번째 서스펜디드 게임이었다. 지난 6월 27일 두 팀의 경기가 7회초 갑작스러운 폭우로 중단되면서 3개월도 더 지나 열렸다. 지난해 코로나19로 특별 서스펜디드 규칙(5회 이전 우천시 노게임이 아닌 서스펜디드로 진행)이 적용된 2경기를 제외하고 일반적인 서스펜디드로는 2014년 8월 5~6일 부산에서 열린 롯데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이후 7년 2개월 만이다. 10개 구단 체제에서는 최초다.

같은 경기이기 때문에 먼저 출전했다가 교체된 선수는 출전할 수 없었다. 지금은 불펜으로 전환했지만 이 경기에서는 선발로 출전했던 이영하가 대표적이다. 당시와 1, 2군 선수 명단이 다르다 보니 그때 2군에 있었던 두산의 박건우, 김재환도 이날 경기에 투입될 수 있었다.

후반기 상승세를 탄 두 팀의 대결인 만큼 경기는 치열했다. 롯데는 7회초 1사 2, 3루를 이어간 정훈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안치홍의 타구가 유격수와 좌익수, 중견수 사이에 떨어지면서 2점을 달아났다. 안치홍은 9회초 무사 2, 3루에에서 2타점 2루타로 쐐기를 박았다.

두산은 7회말, 8회말 1점씩 추가한 후 9회말 박계범의 2타점 적시타로 롯데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2사 2, 3루에서 양석환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역전에 실패했다.

래리 서튼 감독은 “이 정도까지 재미있지 않아도 될 경기였는데 지나치게 재미있게 흘러간 것 같다”며 치열했던 경기를 돌아봤다. 안치홍은 “당시에는 3타수 무안타여서 마음을 비우고 어떻게든 적극적으로 타석에 임하자는 생각이었는데 결과가 좋게 나와 매우 기쁘다”고 했다.

이날 경기로 손아섭의 2000안타 기록도 바뀌었다. 손아섭은 지난 8월 14일 LG 트윈스전에서 역대 최소인 1636경기, 최연소인 33세 4개월 27일의 나이로 2000안타를 기록했다. 그러나 안타 1개를 쳤던 이 경기가 끝나면서 손아섭의 2000안타는 기존에 1999안타가 나온 7월 1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전으로 앞당겨졌다. 최종 기록은 1631경기, 34세 3개월 22일이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2021-10-08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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