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사실로 밝혀지면 강경 대처할 것”
MLB가 강정호의 성폭행 혐의에 대해 “사실 확인 전에는 징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AP 연합뉴스
미국 일간지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는 13일(한국시간) “롭 만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가 ‘강정호의 징계 결정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을 앞두고 전미야구기자협회 회원들과의 대화 중에 강정호를 언급했다.
그는 “강정호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고 절차에 맞게 행동하고 있다”며 “강정호 사건의 진위를 파악하기 전에는 어떤 처벌도 내릴 수 없다. 최소한 새로운 규정(가정폭력과 성폭력, 아동학대 방지 협약)을 적용할만한 ‘사실’이 드러나야 징계를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강정호는 지난달 시카고 컵스와 경기를 위해 시카고를 찾았다가 데이트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만난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피츠버그는 수사 기관의 결정이 나오기 전까지 강정호를 평소처럼 대하겠다는 입장이다. 강정호는 최근 정상적으로 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MLB는 성폭행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 강경하게 대처할 계획이다.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가정폭력과 성폭력, 아동학대 방지 협약에 자부심을 느낀다. 선수들의 권리를 지키는 것만큼이나 사회적인 책임감도 느껴야 한다”며 “누구든 새로운 협약에 따른 징계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강정호 사건’은 미국 언론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는 “지난해 8월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 노조가 가정폭력과 성폭력, 아동학대 방지 협약을 발표한 후, 처음 ‘성폭력’으로 조사받는 선수가 나왔다”고 전했다.
아롤디스 채프먼(30경기)과 엑토르 올리베라(82경기), 호세 레예스(52경기)는 여자 친구 혹은 아내를 폭행한 혐의로 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다. 채프먼과 레예스는 법적 처벌은 면했으나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자체 징계를 내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