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영웅, 문규현의 만세
지난 28일 오후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10회말 롯데 공격 무사 주자 2,3루 상황에서 문규현이 홈런포를 쏘아 올리고 있다. 2016.6.28 연합뉴스
3-4로 추격한 9회말 1사 2,3루의 상황.
문규현(33·롯데 자이언츠)은 볼 카운트 2볼-1스트라이크에서 스퀴즈 번트를 동작을 취했다.
문규현은 배트를 황급히 거둬들였지만, 공은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했다.
2볼-2스트라이크. 타자가 불리한 볼 카운트가 됐다.
롯데 더그아웃에 불안감이 엄습했다.
하지만 문규현은 흔들리지 않았다.
삼성 라이온즈 마무리 심창민의 빠른 직구와 느린 커브를 파울로 걷어낸 문규현은 7구째 시속 134㎞ 슬라이더를 밀어쳤다.
타구는 내야를 넘어 우중간에 떨어졌다.
3루주자 김재유에 이어 2루주자 이우민까지 홈을 밟으면서 롯데가 5-4 극적인 끝내기 역전승을 거뒀다.
29일 ‘구도’ 부산 사직구장을 용광로로 만든 순간이었다.
문규현은 이날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과 홈경기에서 9회말 1사 후 끝내기 안타를 쳐내며 영웅이 됐다.
KBO리그 대기록도 세웠다.
문규현은 전날(28일) 4-4로 맞선 연장 10회말 1사 2,3루에서 삼성 우완 불펜 안지만을 상대로 좌중간 담을 넘어가는 끝내기 3점포를 쏘아 올렸다.
KBO리그 35년 역사상 2경기 연속 끝내기 홈런을 친 타자는 문규현뿐이다.
29일 삼성전에서 문규현은 4타수 4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9회말 끝내기 안타가 나오기 전까지, 문규현은 안타를 생산하고도 웃지 못했다.
2회 중전 적시타로 타점을 올린 뒤 견제사를 당했고, 7회에는 우전 안타를 친 뒤 2루 도루를 시도하다 횡사했다.
누상에서 고개를 숙인 문규현은 타석에서 결국 크게 웃었다.
엄청난 압박감을 극복하고 이틀 연속 끝내기 안타를 친 문규현은 KBO 역사에 길이 남을 진기록도 생산했다.
끝내기 안타를 친 상대가 삼성이 자랑하는 안지만과 심창민이라는 점은 문규현의 어깨를 더 으쓱하게 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