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미친’ 팬들을 더 달군다! 식지 않는 김문호

[프로야구] ‘미친’ 팬들을 더 달군다! 식지 않는 김문호

박성국 기자
박성국 기자
입력 2016-04-22 22:28
업데이트 2016-04-22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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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팬들을 더 끓어 오르게 만드는 ‘작은 거인’.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김문호(29)가 주전 좌익수 자리를 굳히고 있다. 시즌 개막과 동시에 달아오른 타격감을 과시했던 김문호는 KBO 라이벌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올 시즌 2번째 4안타 경기를 펼치는 것과 더불어, 호수비까지 선보이며 팬들을 열광케 했다.

김문호는 22일 부산 사직구장서 열린 KIA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주말 3연전 첫 번째 경기에 2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4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7-5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활약으로 김문호는 시즌 타율을 0.471에서 0.509까지 끌어 올리며 두산의 오재일(0.488)을 제치고 리그 타격 부문 단독 선두로 뛰어 올랐다.

올 시즌 전만 하더라도 김문호에 대한 기대는 그리 크지 않았다. 덕수정보고(現 덕수고) 시절 황금사자기, 화랑대기 MVP를 수상하며 ‘천재타자’ 소리를 들었던 그였지만, 프로에 와서는 좀처럼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두터운 롯데의 외야진에 막혀 기회를 잡지 못했던 부분도 있었지만, 여러 차례 찾아온 기회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고 1군과 2군을 오가는 신세가 됐다.

그래도 지난 시즌부터는 조금씩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김문호는 지난해 프로데뷔 이후 가장 많은 경기 수인 93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6(288타수 88안타), 4홈런 31타점으로 제법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도 그는 주전 좌익수가 아닌, 주전 좌익수 후보 중 한 명이었다. 한 시즌을 풀타임으로 소화한 적도 없었고, 박헌도, 김주현 등도 충분히 가능성을 갖고 있었던 만큼 조원우 감독은 경쟁을 통해 주전 좌익수를 결정하려 했기 때문이었다.

시즌 출발도 다소 좋지 못했다. 컨디션 문제로 인해 개막 엔트리에 이름조차 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김문호는 올 시즌 첫 1군 경기였던 지난 6일 사직 SK전부터 연일 믿기 힘든 활약을 펼치고 있다.

김문호는 6일 SK전에서 3타수 2안타로 멀티히트를 신고한 뒤, 21일 사직 한화전까지 13경기 중 1경기를 제외하곤 모두 안타를 때려냈다. 특히 4안타 경기 1번, 3안타 경기 2번을 포함해 멀티히트가 8차례나 될 만큼 김문호는 신들린 듯한 타격감을 과시했고, 24안타로 손아섭(28)과 함께 최다안타 부문 공동 1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날 KIA전에서도 물오른 타격감을 선보였다. 김문호는 1회말 첫 타석에서 안타를 신고한데 이어, 2회말 맞이한 두 번째 타석에서도 2루타를 때려내며 단숨에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두 타석 만에 가볍게 멀티히트를 신고한 김문호는 4회초 환상적인 슬라이딩 캐치를 선보이며 위기에 놓인 선발투수 이성민을 구해내기까지 했다. 4회초 2사 1, 2루에서 이성민은 나지완에게 좌익선상 쪽으로 빠르게 날아가는 안타성 타구를 허용했다. 하지만 재빠르게 낙구 지점을 포착한 김문호는 좌익선상 쪽으로 맹렬하게 달려왔고, 라인 부근에서 슬라이딩 캐치로 나지완의 타구를 걷어내는데 성공했다. 이 수비로 위기를 넘긴 이성민은 더그아웃에 들어가지 않고 김문호를 기다렸고, 그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활약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김문호는 이후 두 타석에서도 모두 안타를 추가하며, 지난 12일 잠실 LG전 이후 올 시즌 두 번째 4안타 경기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동시에 28안타로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리그 최다안타 부문 단독 선두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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