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홈런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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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는 9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의 카우프만 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2016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방문경기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를 쳤다.
안타 하나가 바로 2-2로 팽팽하게 맞선 8회초 터진 솔로홈런이었다.
팀은 비록 3-4로 재역전패했지만, 박병호는 메이저리그 데뷔 3경기, 9타수 만에 마수걸이 홈런포를 터트리며 자신의 가치를 유감없이 뽐냈다.
박병호는 캔자스시티 호아킴 소리아를 상대로 볼 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가운데로 몰린 슬라이더(127㎞)를 놓치지 않고 가운데 펜스를 넘겼다. 비거리가 무려 433.5피트(약 132m)에 이르는 대형 홈런이었다.
MLB닷컴이 제공하는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이날 박병호의 홈런 비거리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 8위에 해당한다.
올 시즌 최장 비거리는 카를로스 코레아(휴스턴 애스트로스)의 461.6피트(약 140.7m).
2위 폴 골드슈미트(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439.4피트)부터는 430피트대다.
박병호의 괴력이 메이저리그 정상급 거포들과 견줘도 전혀 손색없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다.
박병호의 홈런 타구 스피드는 시속 111.3마일(약 179.1㎞)이 나왔다.
박병호는 첫 타석에서도 가운데 펜스 앞 워닝 트랙까지 날아가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려 시즌 첫 홈런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박병호는 KBO 리그에서는 마땅한 경쟁자가 없는 홈런타자였다.
첫 풀타임 시즌을 보낸 2012년 31홈런을 시작으로 2013년 37홈런, 2014년 52홈런, 2015년 53홈런으로 4년 연속 홈런왕에 올랐다.
4년 연속 홈런왕, 그리고 2년 연속 50홈런 돌파 모두 KBO리그 최초다.
하지만 박병호의 홈런을 전 소속팀 넥센 히어로즈의 안방인 목동구장의 작은 규모 덕이라는 평가 절하하는 이들도 있다.
목동구장은 중앙 펜스까지 거리가 118m, 좌·우 98m, 좌·우중간 113m로 타자 친화적이다. 펜스 높이도 2m밖에 안된다.
박병호는 지난해 홈런 53개 중 절반이 넘는 28개를 목동구장 펜스 너머로 날렸다.
하지만 53개 홈런의 평균 비거리는 123.9m였다. 거포 본능만 제대로 드러낸다면 메이저리그도 넘지 못할 벽은 아니었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시장규모가 작은 편에 속하는 미네소타가 박병호에게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 금액 1천285만 달러를 투자한 것도 결국 홈런에 대한 기대가 컸기 때문이다.
박병호가 실력으로 구단의 바람에 부응하기 시작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