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훈 1회전에 꺾은 태국 태권도 그 뒤엔 ‘태국 히딩크’ 최영석 감독

김태훈 1회전에 꺾은 태국 태권도 그 뒤엔 ‘태국 히딩크’ 최영석 감독

심현희 기자
입력 2016-08-18 22:38
업데이트 2016-08-18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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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이가 잘하고 싶은 마음에 부담감이 컸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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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석 태국 태권도 대표팀 감독이 17일(현지시간) 리우올림픽 태권도 남자 58㎏급 16강전에서 자신의 제자 따윈 한쁘랍에게 패한 김태훈을 위로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 연합뉴스
최영석 태국 태권도 대표팀 감독이 17일(현지시간) 리우올림픽 태권도 남자 58㎏급 16강전에서 자신의 제자 따윈 한쁘랍에게 패한 김태훈을 위로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 연합뉴스
●2002년부터 대표팀 이끌어

지난 17일 리우올림픽 남자 태권도 58㎏급 16강전이 열린 브라질 리우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3. 김태훈(22·동아대)이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혔던 이 종목에서 첫 경기부터 이변이 일어났다. 세계랭킹 2위로 이번 대회 최연소 태권도 그랜드슬램 달성을 노리던 김태훈이 랭킹 64위에 불과한 무명의 태국 선수 따윈 한쁘랍(18)에게 뜻밖의 패배를 당한 것이다. 한쁘랍은 한국인 지도자 최영석(42) 태국 대표팀 감독의 제자다. 경기 후 최 감독은 인사하러 온 김태훈에게 “고생 많이 했다”며 위로를 건넸다.

한쁘랍은 18일 열린 결승에서 자오솨이(중국)에게 4-6으로 무릎 꿇었지만 값진 은메달을 태국에 안겼다. 최 감독은 제자 한쁘랍과 함께 태국 태권도 역사를 새로 썼다. 올해 시니어무대에 데뷔한 한쁘랍이 태국 남자 태권도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땄기 때문이다. 태국은 여자 49㎏급 8강전에서 김소희에게 아쉬운 역전패를 당한 빠니빡 웅빠따나낏(19)까지 동메달을 수확하면서 이번 대회 출전한 3명 중 2명이 첫날 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다. 2002년 2월부터 태국 대표팀을 이끌어 온 최 감독은 태국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태권도 대회가 열릴 정도로 지도력을 인정받고 있다. 최 감독은 “우리 선수는 가진 것의 200%를 발휘했고 한국 선수들은 60%만 보여줘도 세계 1위다. 우리는 언제나 도전자”라며 겸손해했다.

●출전 3명 중 2명이 메달

한편 한쁘랍이 결승까지 진출한 덕분에 김태훈도 패자부활전에 나설 기회를 얻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태훈은 이날 동메달 결정전에서 카를로스 루벤 나바로 발데스(멕시코)를 7-5로 꺾었다. 김태훈은 “첫판에서 패한 뒤 너무 힘들었는데 패자부활전에서 뛸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면서 “응원해 주시는 분들에게 보답하고 싶다는 생각에 정신을 바짝 차렸다”고 밝게 웃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2016-08-19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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