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불꽃 강타’ 러시아도 잡을 뻔

김연경 ‘불꽃 강타’ 러시아도 잡을 뻔

입력 2016-08-09 22:54
업데이트 2016-08-09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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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우승후보에 1-3 분패

金, 장대숲 뚫고 20득점 맹활약
“이젠 어느 팀과도 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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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여제’ 김연경이 8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지뉴 경기장에서 열린 러시아와의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블로킹에 실패하자 아쉬워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배구 여제’ 김연경이 8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지뉴 경기장에서 열린 러시아와의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블로킹에 실패하자 아쉬워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40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노리는 한국 여자배구가 잘 싸웠지만 강력한 ‘우승 후보’ 러시아의 높은 장벽을 넘지 못했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8일(현지시간)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였지만 러시아에 세트 스코어 1-3(23-25 25-23 23-25 14-25)으로 아쉽게 패했다. 지난 6일 통쾌한 한·일전 역전승으로 기세를 올렸던 대표팀은 예선 전적 1승 1패를 기록했다.

막판까지 한 점 차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높이와 힘에서 밀렸다. 한국은 우리보다 평균 신장에서 6㎝나 더 큰 러시아와 3세트까지 2점차 승부를 이어 갔지만 막판 결정적 고비를 넘지 못한 게 아쉬웠다. 올림픽 무대에서 러시아에 한 번도 이기지 못했던 대표팀은 이날 패배로 올림픽 역대 전적은 무승 8패, 상대 전적은 7승 45패로 더 벌어졌다.

이날 경기의 백미는 러시아에 막혀 1세트를 내준 뒤 2세트에서 23-19로 밀린 상황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23-25로 역전시키며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린 장면이었다. 특히 양효진(27·현대건설)이 서브 에이스 2개를 포함해 경기 흐름을 돌려놓는 맹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3세트에서 23-24로 1점 차까지 따라붙었지만 러시아의 스파이크를 두 차례나 걷어 내고도 제대로 된 공격 기회로 연결하지 못하는 바람에 듀스를 만들지 못했다. 한국은 3세트를 내준 뒤 체력과 집중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무너지고 말았다.

김연경과 타티야나 코셸레바(28)의 대결도 명승부를 만들어 냈다. 키 192㎝의 김연경과 191㎝인 코셸레바는 중국의 주팅과 함께 세계 3대 공격수로 꼽힌다. 김연경은 190㎝가 넘는 러시아 선수들의 집중 견제 속에서도 팀 내 최다인 20득점을 올렸다. 김연경은 “195∼196㎝ 장신 세 명이 블로킹하면 때리기 쉽지 않다”면서도 “역전할 수 있는 뒷심이 나와서 분위기를 잡았다.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을 가졌다”는 점을 수확으로 꼽았다.

이정철(56) 대표팀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우리보다 한 수 위인 러시아를 상대로 잘 싸웠다. 특히 2세트에서 20-23으로 뒤지고 있다가 뒤집은 부분은 높이 평가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아주 귀중할 때 1점이 나오지 않았다. 그 1점이 나왔다면 3세트도 가져왔을 테고, 그랬다면 경기 결과는 또 달랐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대표팀은 11일 오전 8시 30분 아르헨티나, 13일 브라질, 14일 카메룬과 차례대로 만난다. 우승 후보 1순위인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부담을 줄이려면 아르헨티나를 반드시 꺾을 필요가 있다. 현재까지 A조는 러시아와 브라질이 2승으로 앞서 있고, 한국과 일본은 1승1패다. 아르헨티나와 카메룬은 승리 없이 2패만 기록했다.

12개국이 참가한 여자배구는 A조와 B조로 나눠 각조 6개팀이 풀리그로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조 1~4위가 8강에 진출한다. 8강부터는 토너먼트 방식으로 경기를 치른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2016-08-1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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