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강점기’… 빼앗긴 관중석에 붐은 오겠지

‘코로나 강점기’… 빼앗긴 관중석에 붐은 오겠지

홍지민 기자
홍지민 기자
입력 2020-12-31 01:48
업데이트 2020-12-31 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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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국내 스포츠계 ‘블랙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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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개막인데… 야구장은 텅텅
어린이날 개막인데… 야구장은 텅텅 코로나19로 개막이 한 달 이상 미뤄진 끝에 삼성 라이온즈가 지난 5월 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홈 개막전을 무관중으로 치르는 모습.
대구 연합뉴스
2020년 국내 스포츠계는 ‘코로나19 블랙아웃’으로 한 해가 요약된다. 지구촌 최대 스포츠 축제인 올림픽이 사상 처음 연기됐고 일정에 큰 차질을 빚던 프로스포츠 경기는 대부분 관중 없이 치러졌다. 관중 입장이 이뤄지지 않다 보니 재정 타격도 막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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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연기 청천벽력… 진천선수촌 떠난 태극전사들
올림픽 연기 청천벽력… 진천선수촌 떠난 태극전사들 레슬링 국가대표 선수들이 지난 3월 올림픽 개최 1년 연기와 코로나19 확산으로 진천선수촌이 휴촌에 들어가면서 선수촌을 나서고 있다.
진천 연합뉴스
한국 축구가 1월 말 올림픽 본선 9회 연속 진출 신기록을 세우고 여자농구가 2월 초 12년 만에 올림픽 본선 티켓을 따냈을 때까지만 해도 올림픽 열기가 이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각종 국제대회와 올림픽 예선전이 줄줄이 취소 또는 연기된 끝에 급기야 3월 24일 도쿄올림픽 1년 연기가 전격 결정되자 열기는 순식간에 사그라졌다.

태극전사들이 담금질하던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도 멈춰 섰다. 국가대표 선수들은 3월 말 퇴촌했다가 11월 재입촌했지만 코로나19 위협이 여전해 열기가 뜨겁지 않은 분위기다.

프로스포츠도 직격탄을 맞았다. 겨울철 스포츠의 간판인 프로농구와 프로배구가 2019~20시즌을 완주하지 못했다. 코로나19 국내 첫 사망자가 나온 이후 여자프로농구를 시작으로 무관중으로 속속 전환했으나 상황이 여의치 않자 리그 잠정 중단이 이어졌다. 3월 20일 여자프로농구, 23일 프로배구, 24일 남자프로농구가 프로 출범 이후 사상 처음 조기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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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협회 100억원 손실… 유럽 A매치서 황희찬 등 확진
축구협회 100억원 손실… 유럽 A매치서 황희찬 등 확진 지난달 17일 오스트리아 마리아 엔처스도르프의 BSFZ 아레나에서 열린 한국과 카타르의 축구대표팀 평가전에서 황희찬(왼쪽)이 선제골을 터트린 뒤 기뻐하는 모습. 축구대표팀은 A매치 원정에서 다수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비상이 걸렸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프로야구와 프로축구는 사상 처음 개막 일정을 미뤄야 했다. 당초 프로야구는 3월 말, 프로축구는 2월 말 팡파르를 울리려 했으나 예년보다 크게 늦어진 5월 5일, 8일에야 무관중 개막할 수 있었다. K리그는 경기 수를 30%가량 축소해 시즌을 치렀다. 코로나19 상황이 다소 호전되며 제한적인 관중 입장으로 전환하기도 했지만 그 기간이 오래가지 못했다. 큰 사고 없이 시즌을 완주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그렇지만 관중 입장 수입 등을 확보하지 못한 구단들은 재정 손실이 컸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자료를 취합한 결과 10개 구단별로 경기당 1억원꼴의 손해를 봤다. 포스트시즌 배당금은 올해 정규리그·한국시리즈 통합 우승팀 NC 다이노스가 지난해 통합 우승팀 두산 베어스(27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12억 7000만원을 받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K리그 22개 구단 전체의 손실액을 약 576억원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국가대표팀 경기(A매치)를 제대로 치르지 못하게 된 대한축구협회도 입장권과 중계권 수입으로 100억원 가까이 손해를 봤다. 11월에는 유럽 원정 A매치를 진행했다가 대표팀에서 코로나19 확진이 잇따르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겨울이 돌아와 프로농구와 프로배구가 새 시즌에 돌입했지만 3차 대유행으로 앞날을 예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제한적인 관중 입장으로 시작했다가 현재 무관중으로 전환했는데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되면 리그를 또 중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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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배구 실내경기 ‘불안’… 거리두기 따라 중단 가능성 지난 28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 울산 현대모비스의 프로농구 경기에서 현대모비스 숀 롱이 덩크하는 모습. 프로농구는 지난 시즌 코로나19로 조기 종료한 데 이어 이번 시즌도 코로나19 확산 속에 불안한 시즌을 치르고 있다.
창원 연합뉴스
구단 관계자는 30일 “코로나19 여파가 올해로 끝나지 않는다는 게 큰 문제”라며 “경기침체의 장기화와 맞물려 국내 스포츠계의 침체기도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2020-12-31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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