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골 2도움’ 원맨쇼 이강인 “후회 없도록 결승까지 가겠다”

‘1골 2도움’ 원맨쇼 이강인 “후회 없도록 결승까지 가겠다”

오세진 기자
입력 2019-06-09 09:31
업데이트 2019-06-09 09:31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9일(한국시간) 폴란드 비엘스코-비아와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남자축구 20세 이하(U-20) 월드컵 8강 세네갈과의 경기에서 후반 이강인 선수가 비디오판독(VAR)로 얻어낸 패널티킥을 골로 연결하고 있다. 2019.6.9 연합뉴스
9일(한국시간) 폴란드 비엘스코-비아와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남자축구 20세 이하(U-20) 월드컵 8강 세네갈과의 경기에서 후반 이강인 선수가 비디오판독(VAR)로 얻어낸 패널티킥을 골로 연결하고 있다. 2019.6.9 연합뉴스
한국 남자축구 20세 이하(U-20) 대표팀이 9일(이하 한국시간) 연장 접전 끝에 세네갈을 꺾고 36년 만에 4강(준결승)에 진출했다. 이날 대표팀은 정규시간과 연장 전·후반을 통틀어 3골을 터뜨렸다. ‘축구 천재’라 불리는 이강인(18·발렌시아) 선수는 이날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대표팀의 3골에 모두 관여하는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이강인 선수는 이날 폴란드 비엘스코-비아와 경기장에서 열린 세네갈과의 8강전을 마치고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어서 기쁘다. 4강전을 잘 준비해서 결승까지 가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대표팀은 오는 12일 새벽 3시 30분 에콰도르와 결승 진출을 놓고 겨룬다.

이날 2선 공격수로 나선 이강인 선수는 후반 14분 이지솔(대전) 선수가 얻은 페널티킥(PK) 기회를 골로 연결해 0대1로 뒤지고 있던 경기를 1대1로 만들었다. 그는 PK 골과 관련해 “오늘 자신이 있었다. 제가 차서 골을 넣으면 팀에 도움이 될 것 같았다”면서 “페널티킥은 50%는 운이지만 골을 넣을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이후 후반 추가시간 8분 무렵에는 프리킥 기회에서 정교한 크로스를 올려 이지솔(대전) 선수가 헤딩골로 연결했다. 이 골로 대표팀은 2대2 동점을 만들어 극적으로 연장에 돌입했다.

이강인 선수는 또 연장 전반 6분 수비수 3명 사이로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줘 조영욱(FC) 선수에게 골 기회를 제공했다.
9일(한국시간) 폴란드 비엘스코-비아와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남자 20세 이하(U-20) 월드컵 8강 세네갈과의 경기에서 승부차기 접전 끝에 4강 진출을 확정한 대표팀의 이강인 선수가 기쁨을 만끽하며 정정용 감독과 포옹하고 있다. 2019.6.9 연합뉴스
9일(한국시간) 폴란드 비엘스코-비아와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남자 20세 이하(U-20) 월드컵 8강 세네갈과의 경기에서 승부차기 접전 끝에 4강 진출을 확정한 대표팀의 이강인 선수가 기쁨을 만끽하며 정정용 감독과 포옹하고 있다. 2019.6.9 연합뉴스
이강인 선수는 대표팀에서 가장 어리다. 하지만 그라운드 안팎에서 의젓하고 듬직한 모습으로 ‘막내형’이라는 애칭을 얻었다. 이날 연장 전반 종료 직전 김주성(서울) 선수와 교체된 이후에도 이강인 선수는 벤치에서 형들을 열심히 응원했다.

그는 “좋은 형들이고, 잘할 수 있으니 ‘자신 있게 하면 잘 할 수 있다. 하던 대로 하면 이길 수 있다고 해줬다”면서 “왜 형들이 형들인지 오늘 보여준 것 같다”고 동료들을 자랑스러워했다.

연장 후반 종료까지 3대3으로 승부를 가르지 못한 양팀은 승부차기에 들어갔다. 대표팀은 1, 2번 키커 김정민(리퍼링) 선수와 조영욱 선수가 잇따라 실축했다. 하지만 엄원상(광주)·최준(연세대) 선수가 잇따라 골을 넣었고, 상대 선수들의 실축 속에 2대2 상황에서 오세훈(아산) 선수가 마지막 키커로 나섰다.

오세훈 선수가 오른발로 강하게 찬 공이 상대 골키퍼에 읽혀 막혔지만 주심은 골키퍼가 슈팅 전에 골라인을 벗어났다며 재차 슈팅을 선언했다. 오세훈 선수는 과감하게 정면에 꽂는 슈팅으로 골을 성공해 3대2를 만들었다. 반면 이날 경기 첫 골의 주인공이자 마지막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세네갈의 카뱅 디아뉴가 실축하면서 대표팀의 36년 만에 4강 진출이 확정됐다.

이강인 선수는 “승부차기를 앞두고 형들을 믿었고, 승리도 믿었다. 승부차기 전에 ‘이길 것 같다’고 얘기를 했는데 이렇게 승리를 따내 더 기쁘다”고 말했다. 또 “승부차기는 저도 못 넣을 수도 있고, 누구나 못 넣을 수 있다. 이긴 것이 중요하지 누가 넣고 못 넣고는 중요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9일(한국시간) 폴란드 비엘스코-비아와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남자 20세 이하(U-20) 월드컵 8강 세네갈과의 경기에서 대표팀이 승부차기 접전 끝에 4강 진출을 확정하고 한국 응원단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며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왼쪽 사진). 오른쪽 사진은 이강인 선수. 2019.6.9 연합뉴스
9일(한국시간) 폴란드 비엘스코-비아와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남자 20세 이하(U-20) 월드컵 8강 세네갈과의 경기에서 대표팀이 승부차기 접전 끝에 4강 진출을 확정하고 한국 응원단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며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왼쪽 사진). 오른쪽 사진은 이강인 선수. 2019.6.9 연합뉴스
이제 한 경기만 더 이기면 사상 첫 결승 진출이라는 새 역사를 쓴다. 이강인 선수는 “목표가 쫙쫙 이뤄졌으면 좋겠다”면서 “후회 없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해서 결승전까지 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