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프로축구 베식타스 홈 구장 두 차례 폭탄공격… 29명 희생

터키 프로축구 베식타스 홈 구장 두 차례 폭탄공격… 29명 희생

임병선 기자
입력 2016-12-11 11:17
업데이트 2016-12-11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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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터키 프로축구 베식타스의 홈 구장인 보다폰 아레나 바깥에서 지난 10일 밤(이하 현지시간) 두 차례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고 영국 BBC가 현지 언론 보도를 인용해 전했다. 한국시간으로 11일 오전 10시를 전후해 적어도 29명이 목숨을 잃었고 166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터키 프로축구 베식타스 구단이 운영하는 베식타스 TV 진행자가 11일(현지시간) 부르사스포르와의 리그 경기가 끝난 뒤 방송을 진행하다 폭발음을 듣고 놀라고 있다.  BBC 동영상 캡처
터키 프로축구 베식타스 구단이 운영하는 베식타스 TV 진행자가 11일(현지시간) 부르사스포르와의 리그 경기가 끝난 뒤 방송을 진행하다 폭발음을 듣고 놀라고 있다. BBC 동영상 캡처


 현지 관리들은 베식타스와 부르사스포르의 리그 경기가 끝난 뒤 두 차례 폭발음이 들렸으며 폭탄이 탑재된 차량과 자살폭탄 차량이 경찰 간부들을 향해 돌진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총격전 소리를 들었다는 증언도 나왔는데 현지 당국은 10명이 체포됐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들의 공격이 축구 경기가 끝난 지 2시간 뒤에야 시작돼 관중들이 이미 경기장을 빠져나간 뒤라 그나마 더이상의 희생자는 없었다. 부르사스포르 구단은 트위터를 통해 팬들이 다쳤는지 여부는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터키 응급구호 요원들이 10일(현지시간) 두 차례 폭탄 공격이 발생한 이스탄불의 보다폰 아레나 바깥에서 구호 작업을 펴고 있다. 현지 당국은 폭발 참사에 관한 사진들의 배포를 금지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스탄불 AP 연합뉴스
 터키 응급구호 요원들이 10일(현지시간) 두 차례 폭탄 공격이 발생한 이스탄불의 보다폰 아레나 바깥에서 구호 작업을 펴고 있다. 현지 당국은 폭발 참사에 관한 사진들의 배포를 금지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스탄불 AP 연합뉴스
 

 술레이만 소일루 내무부 장관은 “경기가 끝난 뒤 부르사스포르 팬들이 빠져나간 출구 쪽에 배치됐던 특수경찰 병력을 향해 폭탄 차량이 돌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 공격은 자살폭탄 차량이 막카 파크 근처에서 폭발했다고 덧붙였다. 현지 방송 NTV는 첫 번째 공격이 폭동진압 경찰을 태운 버스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사진들을 보면 사고 현장 도로에는 헬멧들과 차량 파편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고 근처 건물들의 유리창은 폭발 영향으로 깨져 있었다고 방송은 전했다.

 

 최근 정정이 매우 불안해 대도시들에서 잇따라 무장공격이 발생해 수십명이 희생되고 있는데 프로축구 경기를 둘러싸고 참사가 발생한 것은 이례적이다. 아직 이번 공격을 주도했다고 자임하는 테러 집단은 없지만 올해에만 쿠르드족 반군과 이슬람국가(IS)들이 번갈아 자행했다고 주장한 테러 공격들이 있었다. 마크 로웬 BBC 터키특파원은 ”터키 경찰은 주로 보안요원을 겨냥하는 쿠르드 반군집단에 의심을 집중할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발생한 주요 테러 참사는 다음과 같다.

 2월 17일 앙카라 군 호송차량에 대한 공격으로 28명 희생

 3월 13일 쿠르드 전사들의 앙카라 자살폭탄 차량 공격으로 37명 사망

 6월 29일 IS 전사들의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공항에서 총격과 폭탄 공격으로 41명 희생

 7월 30일 군 기지를 공격하려던 쿠르드 전사 35명 군에 사살

 8월 20일 가지안텝 결혼식 도중 IS가 자행한 것으로 의심되는 폭탄 공격으로 적어도 30명 희생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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