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 ‘눈먼 돈’…출장 부인동반에 법인카드로 유흥업소

축구협회 ‘눈먼 돈’…출장 부인동반에 법인카드로 유흥업소

입력 2016-12-07 16:35
수정 2016-12-07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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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스포츠비리신고센터 조사 후 수사 의뢰…조중연 전 회장, 자문료·차량·운전기사 등 1억4천여만원 부적절하게 받아

대한축구협회(회장 정몽규) 전·현직 임직원이 협회 예산을 유흥업소와 안마시술소 등에서 개인적으로 부적절하게 사용하다가 적발됐다.

문화체육관광부 스포츠비리신고센터는 축구협회 전·현직 임직원 23명이 부적정하게 예산을 집행한 사실을 확인, 비위 관계자 징계 요구와 수사 의뢰 조치를 했다고 7일 밝혔다.

조사 내용에 따르면, 조중연 전 축구협회장은 2011년 7월부터 2012년 5월 사이 3회에 걸쳐 해외 출장에 부인을 동반하고 3천만원 상당의 부인 출장비용을 협회 공금으로 집행했다.

조 전 회장이 골프장 등 사적으로 사용한 예산까지 합하면 총 4천47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축구협회는 조 전 회장과 자문 계약을 하고, 비상근 임원임에도 보수성으로 매월 500만원을 17개월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 기간 차량과 전담기사를 제공하는 등 총 1억4천400만원에 이르는 비용을 부적절하게 지급했다.

조 전 회장은 자문 계약 기간에 자문 실적이 전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축구협회 전·현직 임직원 18명은 유흥단란주점, 안마시술소, 노래방, 피부미용실, 골프장, 백화점, 주유소 등에서 법인카드를 사용해 총 1천496회에 걸쳐 2억여원을 사적으로 무분별하게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직원 채용 시 공개모집 규정을 어기고 6명을 비공개로 특별 채용한 사실도 적발됐다. 이 과정에서 8급 채용 대상자를 7급으로 채용하고, 부양가족이 없는 직원에게 1천500만원의 가족수당을 부당 지급한 것도 밝혔다.

문체부는 축구협회에 자정 및 개선 대책 마련을 요청하고 비위와 관계된 전·현직 임직원에 대해서는 부당사용 금액을 환수하라고 요구했다.

또 대한체육회에는 징계를, 경찰에는 수사를 의뢰했다.

이에 대해 축구협회 관계자는 “문체부 조사가 시작되면서부터 이미 필요한 조치를 해왔다”며 “지난 7월 정몽규 회장의 연임이 확정돼 조만간 새로운 집행부를 꾸릴 예정이다. 조 전 회장의 자문 역할은 새 집행부가 출범하면 해지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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