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골프협회 “의견 듣고 있다”…연말 영국 R&A와 규칙 심의
골프 경기 도중 정지한 볼이 움직인 경우를 규정한 골프규칙 18-2는 항상 논란을 일으켰다.골프규칙 18-2에 따르면 선수 또는 캐디가 정지된 볼을 움직이게 하는 원인을 제공했을 경우 1벌타를 받는다.
그러나 볼을 움직이게 한 원인을 놓고 선수와 경기위원의 의견이 엇갈리면 논란이 일어났다.
지난 6월 열린 메이저대회 US오픈 4라운드에서도 이 규칙이 논란이 됐다.
선두를 달리던 더스틴 존슨(미국)은 4라운드 5번홀(파4) 그린에서 퍼트를 준비하던 중 “볼이 저절로 움직였다”고 경기위원에게 신고했다.
경기위원은 그 당시에는 존슨에게 벌타를 주지 않았지만, 경기가 다 끝난 뒤에야 “선수가 공을 움직이게 한 원인을 제공했다”며 뒤늦게 1벌타를 줬다.
2위 그룹과 타수차가 많이 난 존슨은 이 벌타와 상관없이 우승을 차지했지만, 선수들의 비난이 잇따랐다.
조던 스피스(미국)는 “존슨은 어드레스를 취하지 않았고, 공을 움직이는 어떠한 원인도 제공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브랜트 스네데커(미국)도 “그 상황에서 존슨이 공을 움직이는 것을 불가능하다”며 경기위원의 판정에 이의를 제기했다.
US오픈을 주최한 미국골프협회(USGA)는 판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사과했지만, 이 규칙은 이전에도 여러 차례 논란을 일으켰다.
마이크 데이비스 USGA 사무총장은 이 골프규칙을 ‘신도 버린(God-forsaken) 규칙’이라고 표현하며 개정을 시사했다.
데이비스 사무총장은 “이 골프규칙에 대해 많은 사람의 의견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USGA와 영국의 R&A는 매년 연말에 골프규칙을 심의해 다음 해 1월 1일부터 적용되는 개정안을 발표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