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지 못하는 그, 물속에선 달렸다

걷지 못하는 그, 물속에선 달렸다

입력 2016-09-09 22:50
업데이트 2016-09-10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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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패럴림픽 첫날 金2·銅1 수확

한국이 리우데자네이루패럴림픽 대회 첫날 열린 수영에서 금메달 2개를 따는 등 ‘11-12’(금메달 11개 이상, 종합순위 12위 이내)를 향해 힘차게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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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성이 9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수영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100m(장애등급 S4)에서 압도적인 레이스를 펼치며 우승을 확정한 뒤 환호하고 있다. 한국이 패럴림픽 수영 자유형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리우데자네이루 AP 연합뉴스
조기성이 9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수영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100m(장애등급 S4)에서 압도적인 레이스를 펼치며 우승을 확정한 뒤 환호하고 있다. 한국이 패럴림픽 수영 자유형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리우데자네이루 AP 연합뉴스
‘패럴림픽 박태환’ 조기성(21·부산장애인체육회)은 9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수영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100m(장애등급 S4)에서 1분23초36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한국이 패럴림픽 수영 자유형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예선 전체 2위(1분26초82)로 결승에 진출해 5번 레인을 배정받은 조기성은 처음부터 선두로 치고 나가 압도적인 레이스를 펼치며 여유 있게 터치패드를 가장 먼저 찍었다.

리우패럴림픽 첫날인 9일 한국은 수영에서 금메달 2개, 사격에서 동메달 1개를 획득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남자 자유형 100m(장애등급 S4)에 금메달을 딴 조기성, 남자 배영 100m(장애등급 S14)에서 금메달을 딴 이인국, R1 남자 10m 공기소총입사에서 동메달을 딴 김수완의 모습이다. 리우데자네이루패럴림픽 사진공동취재단
리우패럴림픽 첫날인 9일 한국은 수영에서 금메달 2개, 사격에서 동메달 1개를 획득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남자 자유형 100m(장애등급 S4)에 금메달을 딴 조기성, 남자 배영 100m(장애등급 S14)에서 금메달을 딴 이인국, R1 남자 10m 공기소총입사에서 동메달을 딴 김수완의 모습이다.
리우데자네이루패럴림픽 사진공동취재단
선천적 뇌병변 장애로 하체를 쓰지 못하는 조기성은 초등학교 6학년 때인 2008년 재활을 위해 수영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물에 대한 공포증이 있었지만 “수영을 하면 걸을 수 있다”는 말에 수영을 시작했다. 다른 사람들처럼 두 발을 쓰지 못하지만 두 손으로 물을 헤치며 빠르게 헤엄을 쳤다. 조기성은 2014년 인천 장애인 아시아경기대회 자유형 2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자유형 100m·200m에서 대회 신기록을 세우며 세계 일인자 자리에 올랐다.

조기성은 이 대회 자유형 200m와 50m에도 출전한다. 조기성은 “어머니와 아버지가 가장 기뻐하실 것 같다”면서 “세상 밖으로 나를 이끌어 준 많은 분들께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장애등급 S14 남자 100m 배영에 출전한 이인국(21·장애인체육회)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예선을 전체 1위로 통과한 이인국은 8명이 경쟁한 결승 무대에서 59.82초의 대회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인국은 2012년 런던패럴림픽에서 실격을 당한 아픈 기억을 이번에 깨끗하게 날려버렸다. 런던에서는 지적장애인인 이인국이 잠시 한눈을 팔았고, 코칭스태프가 그를 찾지 못해 경기장에 3분가량 늦게 도착하면서 실격을 당했었다.

앞서 사격 경력 2년의 김수완(34·경남장애인체육회)은 지난 8일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슈팅센터에서 열린 남자 10m 공기소총입사에서 합계 181.7점을 기록해 3위를 차지했다. 경기 초반 하위권에 처져 탈락 위기에 놓였지만,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추격에 성공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우승 후보로 기대를 모았던 박진호(40·청주시청)는 아쉽게 6위에 그쳤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2016-09-1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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