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청년 ‘바둑 별들의 전쟁’ 꿈 이뤘다

이스라엘 청년 ‘바둑 별들의 전쟁’ 꿈 이뤘다

강국진 기자
강국진 기자
입력 2016-07-21 22:42
업데이트 2016-07-21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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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 자바린 초단 유럽 첫 삼성화재배 본선 진출

월드조 우승해 32강전 합류
“꿈꾸던 대회 참가” 싱글벙글
韓3·中14·日1명 예선 통과


“‘별들의 전쟁’으로 불리는 대회의 본선에 진출해 무척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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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 자바린(왼쪽·이스라엘) 초단이 지난 20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열린 2016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통합예선에서 파볼 리시(슬로바키아) 초단에게 승리한 뒤 복기를 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알리 자바린(왼쪽·이스라엘) 초단이 지난 20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열린 2016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통합예선에서 파볼 리시(슬로바키아) 초단에게 승리한 뒤 복기를 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2016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32강에 진출한 알리 자바린(23·이스라엘) 초단은 21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삼성화재배는 바둑을 두는 사람이라면 유럽에서도 누구나 알 정도로 유명한 대회”라면서 “그동안 참가를 꿈꿔왔던 대회에서 마침내 꿈을 이뤘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자바린 초단은 한국과 중국, 일본, 대만을 제외한 해외 기사 12명이 참가하는 ‘월드조’에서 파볼 리시(21·슬로바키아) 초단을 꺾고 우승을 차지해 32명이 겨루는 본선에 올랐다. 월드조는 2013년 바둑 세계화를 위해 세계대회 사상 처음으로 만든 대회로 우승자에게는 본선 진출권이 주어진다.

그동안 월드조에서는 미국 선수가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해 본선에 진출했는데, 유럽 출신이 예선을 통과해 본선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바린 초단은 유럽바둑연맹 소속으로 2014년 제1회 유럽 프로 입단대회에서 준우승하며 프로기사가 됐다. 입단 대회에서는 리시 초단이 자바린 초단을 이기며 우승했다.

자바린 초단이 바둑을 처음 접한 건 8살 때부터다. 우연히 친구를 통해 바둑을 접한 뒤 바둑에 푹 빠졌다. 유럽 청소년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두각을 나타냈다. 자바린 초단은 “50년 뒤에도 여전히 바둑을 즐기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일 한국기원에서 막을 내린 통합예선 최종결승을 통해 본선에 진출한 19명 중에서 한국은 3명, 일본은 1명에 그친 반면 중국은 14명이나 진출하며 중국 바둑 강세를 확인시켜줬다. 지난해와 비교해보면 한국은 8명에서 5명이 줄어든 반면 중국은 7명에서 두 배가 늘었다. 본선 진출자 19명은 본선 시드를 받은 12명(한국 5명, 중국 5명, 일본 2명), 와일드카드로 출전하는 구리(중국) 9단 등과 함께 32강 대회를 9월 6일부터 치른다.

2016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총상금 규모는 8억원이며, 우승상금은 3억원이다. 지난 대회 결승에서는 중국의 커제 9단이 스웨 9단을 2-0으로 꺾고 대회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2016-07-22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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