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도약 김현수, 영어까지 일취월장”

“주전도약 김현수, 영어까지 일취월장”

입력 2016-07-14 11:02
업데이트 2016-07-14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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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보 “연말이면 영어로 막힘없이 대화할 듯”

올해 전반기 미국 프로야구(MLB)에서 한국인 메이저리거 중 최고의 반전 드라마를 쓴 선수는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다.

시범경기에서 최악의 부진에 빠지자 구단은 그를 마이너리그로 내리려고 했고, 김현수는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내세워 겨우 메이저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벅 쇼월터 감독은 처음에 김현수에게 극히 제한적인 기회만 줬다.

힘겨운 상황에서도 김현수는 출전할 때마다 안타를 때렸고, 팀에서 조금씩 자신의 입지를 넓혀갔다.

그리고 이제는 오른손 투수가 선발로 나오면 외야 한 자리를 책임지는 위치까지 승격했다.

김현수의 반전 드라마는 한국팬뿐만 아니라, 미국 동료와 언론에까지 깊은 인상을 줬다.

볼티모어 지역 신문 볼티모어 선은 14일(한국시간) “주전으로 도약한 김현수가 그라운드 밖에서도 진짜 팀 동료로 인정받고 있다”면서 “영어 실력이 일취월장해 더욱 가까워졌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김현수가 스프링캠프 기간 힘겨워하던 모습을 “새러소타에서 김현수는 오전 일찍 타격 훈련을 마쳐도 자신의 이름은 (시범경기) 라인업에 없다는 걸 확인하고, 이후 쓸쓸하게 클럽하우스 구석을 걸어 다녔다”고 묘사했다.

그렇지만 이제 김현수는 동료로부터 “코미디언”이라는 평가까지 받는다.

한국에서부터 밝은 성격으로 동료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한 김현수는 미국에서도 뛰어난 적응력을 보여준다.

야구 선수가 그라운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면 먼저 그라운드 뒤에서 적응에 성공해야 한다.

쇼월터 감독은 흐뭇하게 “그는 똑똑한 선수다.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그 덕분에 클럽하우스에서도 원만하게 지낸다”고 호평했다.

신문은 김현수가 볼티모어에 머무를 때는 교외에 한국인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맛집을 탐방하며 시간을 보내고, 방문 경기 일정을 소화할 때는 선배 한국인 메이저리거로부터 검증된 한국식 고깃집을 팀 동료와 함께 찾는다고 소개했다.

이때 볼티모어 동료는 농담과 장난을 좋아하는 김현수의 진면모를 엿봤다.

조이 리카드는 “그는 코미디언 같았다. 이제 그건 비밀도 아니다. 밖에 밥 먹으러 나가면 항상 김현수는 (한국인들과) 농담을 하며 돌아다닌다. 뭐라고 말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라고 증언했다.

한국인 선수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했을 때 영어가 언어의 장벽으로 다가올 때가 적지 않다.

처음에 서툴렀던 김현수의 영어도 이제는 일취월장했다.

신문은 김현수의 통역인 대니 리와 외야수 마크 트럼보의 탁구 경기를 예로 들면서 “둘이 점수 때문에 싸우고 있으니 김현수가 영어로 9-7이라고 바로잡아줬다”고 소개했다.

트럼보는 “이제 김현수는 평범한 동료 중 한 명이 됐다. 그의 영어 실력이 늘어가는 게 가끔 놀라울 정도인데, 주로 야구에 대한 전문 용어를 구사한다. 지금처럼 노력한다면, 이번 시즌이 끝날 때는 전혀 막힘없이 우리와 영어로 대화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김현수의 영어 실력을 인정했다.

이에 김현수는 “적응은 나만 하는 게 아니다. 팀도 전에 보지 못했던 나라는 사람에 익숙해져야 한다. 물론 새로운 것에 적응하는 건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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