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르드프랑스 악명 높은 12구간 몽방뚜 정상 오르기 올해도 취소

투르드프랑스 악명 높은 12구간 몽방뚜 정상 오르기 올해도 취소

임병선 기자
입력 2016-07-14 16:29
업데이트 2016-07-14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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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르 드 프랑스가 열기를 더해가는 가운데 대회 구간 중 가장 악명 높은 곳으로 손꼽히는 몽방뚜 정상 오르기가 올해도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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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 투르드프랑스를 제패한 크리스 프룸(영국)이 악명 높은 12구간의 몽벤토 산 정상의 결승선을 향해 오르막을 힘겹게 오르고 있다. AFP 자료사진
 2013 투르드프랑스를 제패한 크리스 프룸(영국)이 악명 높은 12구간의 몽벤토 산 정상의 결승선을 향해 오르막을 힘겹게 오르고 있다. AFP 자료사진
 대회 조직위원회는 14일(이하 현지시간) 몽펠리에에서 몽방뚜에 이르는 12구간(184㎞)의 몽방뚜 산 정상에 시속 120㎞의 강풍이 불 것으로 예보돼 결승선을 정상에서 6㎞ 아래의 샬레 헤이나로 옮긴다고 전날 밝혔다. 크리스티앙 푸르돔무 투어 디렉터는 “선수들의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곳 정상에 결승선이 만들어진 마지막 대회는 지난 2013년이었다. 생애 두 번이나 대회를 우승했던 크리스 프룸(영국)은 첫 번째 우승했을 때 이 구간 1위였다. 그는 ”올바른 결정을 내렸다“고 환영했다. 지난해 챔피언으로 10구간(에스칼데스~엔고르다니~레벨 197㎞) 우승은 피터 사간(슬로바키아)에게 넘겼지만 옐로 저지를 걸치고 있는 프룸은 “모든 사람들이 대단한 쇼를 보고 싶어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 안전”이라고 덧붙였다.
 이 구간은 1967년 7월 13일 영국 최초의 도로 일주 대회 챔피언인 토미 심슨이 근육 피로에 맞서기 위해 술에다 암페타민을 섞어 마신 뒤 고갯길을 올랐다가 정상 근처에서 숨을 거둔 일로 악명을 떨쳤다.

 마침 14일은 프랑스의 국경일인 바스티유의 날이다. 하지만 프룸은 결승선을 아래로 내려도 여전히 이 구간은 힘들기 때문에 이 구간 결승선을 들어오는 이의 감격과 흥분은 줄어들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털어놓았다. 몽방뚜 정상은 해발고도 1912m인데 샬레 헤이나는 1435m여서 약 500m를 오르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오르막 구간은 여전히 15㎞나 되고 마지막 10㎞는 평균 경사각 9%를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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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프룸(영국)이 13일(현지시간) 2016 투르드프랑스 11구간(카르카숑~몽펠리에 162.5㎞)을 마친 뒤에도 종합 우승자를 뜻하는 옐로 저지를 걸친 채 환호하는 이들에게 손을 들어 답례하고 있다. 몽펠리에 AP 연합뉴스
크리스 프룸(영국)이 13일(현지시간) 2016 투르드프랑스 11구간(카르카숑~몽펠리에 162.5㎞)을 마친 뒤에도 종합 우승자를 뜻하는 옐로 저지를 걸친 채 환호하는 이들에게 손을 들어 답례하고 있다. 몽펠리에 AP 연합뉴스
 프룸은 또 ”고갯길이 시작하기도 전에 승부가 갈릴 수도 있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 고갯길이 시작하기도 전에 구간 거리가 짧아졌다는 이유로 더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지 모른다“고 내다봤다. 세계선수권 우승자인 사간은 원래 산악 구간에 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6㎞나 줄어든다고? 와우 좋아!“라고 외쳤다.

 투르 드 프랑스는 23일에 걸쳐 열리며 이틀의 휴식을 제외하고 21일 동안 21개 구간을 3519㎞나 움직여야 한다. 직선 거리로 따져 잉글랜드를 출발해 이집트 수도 카이로까지 갈 수 있는 거리다.

 한편 13일 카르카숑에서 몽펠리에에 이르는 11구간(162.5㎞)에서는 사간이 마치에 보드나르(폴란드)와 프룸, 게레인트 토마스 등과 나란히 3시간26분23초로 맨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하지만 프룸은 종합 52시간34분37초로 여전히 옐로 저지를 입고, 애덤 예이츠(영국)이 28초 뒤져 2위, 다니엘 마틴(아일랜드)이 31초 뒤져 3위, 나이로 퀸타나(콜롬비아)가 35초 뒤져 4위로 뒤를 쫓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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