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정의윤·최승준 백투백’ SK, LG에 9회 뒤집기

-프로야구- ‘정의윤·최승준 백투백’ SK, LG에 9회 뒤집기

입력 2016-07-02 23:56
업데이트 2016-07-02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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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왼팔 부상 조기 강판에도 9회 3득점 역전승

두산 유희관, ‘천적’ 한화에 8연승‘맥그레거 첫 승’ 넥센, KIA전 8연승 행진

SK 와이번스의 4번 정의윤과 5번 최승준이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공동 집필했다.

SK는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방문경기에서 1-2로 뒤진 9회초 3점을 뽑아내 4-2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1사 후 정의윤이 LG 마무리 임정우를 상대로 좌월 솔로포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자, 최승준이 중월 솔로포로 경기를 뒤집었다.

연속타자 홈런은 올 시즌 25번째다. SK는 시즌 4번째다.

SK는 이어 김재현이 우중간 안타에 이어 도루로 2루를 밟은 뒤 투수 폭투가 크게 굴절되는 틈을 타 홈까지 파고들어 1점을 더했다.

SK는 39승 37패를 기록하며 4위 자리를 유지했고, 5위권 재진입을 노렸던 6위 LG는 뼈아픈 역전패 속에 시즌 38패(32승 1무)째를 당했다.

SK 좌완 에이스 김광현은 3회초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자진 강판해 우려를 안겼으나 병원 검진 결과 다행히 인대 손상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SK 관계자는 “검진 결과 왼팔 굴곡근 미세손상 소견이 나왔다”며 “큰 부상이 아닌 만큼 회복에 2주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알렸다.

SK는 에이스의 갑작스러운 이탈 속에서도 김주한(2⅔이닝)-채병용(1⅓이닝)-문광은(1⅔이닝)으로 이어진 마운드가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고, 결국 9회 뒤집기에 성공했다.

SK는 9회말 마무리 박희수가 2사 1, 2루의 위기를 맞았으나 실점 없이 틀어막고 시즌 16세이브(2승 2패)째를 올렸다.

두산 베어스의 좌완 투수 유희관(30)은 한화 이글스를 잡는 ‘특급 킬러’의 면모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유희관은 이날 대전 한화전에 선발 등판, 7이닝 5피안타 3볼넷 2탈삼진 1실점 호투로 팀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유희관은 올 시즌 8승(1패)째를 수확함과 동시에 2013년 5월 19일 이후 한화를 상대로 통산 17경기에서 8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유희관은 데뷔 이후 한화만 만나면 펄펄 날았다. 지난해에도 한화전에 5경기에 등판해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96으로 다른 어떤 구단보다 강한 모습을 보였다.

한화는 붙박이 5번 타자인 윌린 로사리오가 유희관에게 약하다는 이유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는 극약 처방까지 썼다.

하지만 타선은 시즌 11번째 만원 관중 앞에서 유희관을 상대로 끝까지 침묵했다.

마운드에서도 한화는 선발 송신영(1⅔이닝)에 이어 심수창(2⅓이닝), 이태양(0이닝), 장민재(2⅓이닝), 권혁(1⅓이닝), 정대훈(⅓이닝), 정우람(1이닝) 등 선발 자원 4명을 포함해 필승조를 풀가동했으나 유희관 한 명을 당해내지 못했다.

유희관의 호투 속에 2연승을 달린 두산은 2위 NC 다이노스와의 승차를 6.5게임으로 벌리고 독주 체제를 공고히 했다.

최하위 한화는 3연패에 빠지며 탈꼴찌 희망에서 다시 멀어졌다. 9위 삼성 라이온즈와 격차는 1게임으로 벌어졌다.

한화 ‘안방마님’ 조인성은 통산 14번째로 1천900경기 출장 기록을 세웠으나 팀 패배로 웃지 못했다.

두산의 새로운 거포 김재환은 2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중월 솔로포(21호)를 터트렸다. 김재환은 이로써 이 부문 선두 에릭 테임즈(22개·NC 다이노스)와의 격차를 1개로 줄였다.

넥센 히어로즈는 KIA 타이거즈를 8-5로 꺾고 4연승을 질주했다.

승리를 거둔 넥센은 41승 34패 1무로 3위 자리를 굳게 지키며 2위 NC 다이노스와 격차를 5경기로 좁혔다.

특히 넥센은 KIA전 8연승으로 시즌 상대전적 8승 1패가 됐다.

반면 ‘연승 후유증’을 겪는 KIA는 6연승 뒤 3연패로 33승 40패 1무, 7위에 머물렀다.

넥센 선발 스콧 맥그레거는 7이닝 7피안타 4피홈런 4탈삼진 5실점으로 시즌 첫 승리를 거뒀다.

홈런 4개를 맞았지만, 공격적인 투구로 7이닝을 소화하며 99개만을 던졌다.

KIA 이범호는 이날 4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하며 통산 25번째 1천700경기 출장 기록을 세웠다.

한편 이날 열릴 예정이던 케이티 위즈-롯데 자이언츠(사직), 삼성 라이온즈-NC 다이노스(마산)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 잠실(SK 4-2 LG) = 경기 막판까지 분위기는 LG 쪽이었다.

LG는 4회말 채은성의 중전 안타와 이병규(등번호 7)의 볼넷으로 이어진 2사 1, 2루에서 박재욱의 좌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SK가 6회초 김강민의 우전 적시타로 1-1 동점을 만들자 공수교대 후 손주인의 좌전 적시타로 리드를 되찾아왔다.

LG 선발 헨리 소사는 7이닝을 5피안타 1실점으로 틀어막고 2-1로 앞선 8회초 승리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6월 5차례 선발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3.82로 잘 던지고도 단 1승만을 건졌던 소사는 7월 첫 등판에서 불운의 고리를 끊어내는 듯 보였으나 불펜진이 승리를 또다시 날려버리고 말았다.

◇ 대전(두산 4-1 한화) = 한화는 7회초까지 두산 타선에 안타 8개와 볼넷 5개를 내줬으나 상대의 흐름을 끊는 투수 교체로 실점을 2점으로 최소화했다.

팽팽했던 경기 흐름은 그러나 두산이 2-1, 1점차로 앞선 8회초 순식간에 두산 쪽으로 기울었다.

두산은 8회초 선두타자 민병헌이 우중간 2루타로 포문을 열었으나 적시타는 나오지 않은 채 아웃카운트만 2개 늘어나며 또다시 기회를 날리는 듯 보였다.

하지만 두산은 닉 에반스의 볼넷 출루 이후 한화가 투수를 권혁에서 정대훈으로 교체하자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허경민의 빗맞은 타구가 우익 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적시타가 되면서 1점을 달아난 두산은 정대훈의 폭투로 4-1을 만들고 승기를 잡았다.

◇ 고척(넥센 8-5 KIA) = KIA에 선취점을 내준 넥센이지만, 연속안타와 상대의 허술한 수비를 파고들어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0-3으로 뒤진 4회말 넥센은 2사 만루에서 이택근이 2타점 적시타를 때려 추격에 시동을 넣었다.

5회말에는 1사 1, 2루에서 4번 타자 윤석민이 좌중간 2루타로 주자 2명을 모두 홈에 불러들여 역전에 성공했다.

넥센은 6회말 2사 2, 3루 기회에서 고종욱의 내야 땅볼 때 KIA 유격수 고영우의 악송구로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고, 김하성은 우익수 쪽 3루타로 다시 1점을 더했다.

KIA는 홈런 4개를 치고도 넥센에 졌다.

2회초 서동욱이 시즌 9호 투런, 4회초 나지완이 시즌 13호 솔로포를 때린 데 이어 7회초에는 나지완이 연타석 홈런으로 시즌 14호를 기록했고, 김주형도 시즌 9호 솔로포로 합세했다.

KIA는 집중타가 부족했고, 수비까지 흔들리며 넥센전 8연패에 빠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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