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CLE·DET와 두 번째 격돌 ‘위기냐 기회냐’

박병호, CLE·DET와 두 번째 격돌 ‘위기냐 기회냐’

입력 2016-05-12 09:05
업데이트 2016-05-12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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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야구 정규리그 초반 가장 긴 침묵에 빠진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가 고비를 어떻게 넘길지 주목된다.

박병호는 13일(현지시간)부터 같은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에 속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원정 6연전을 치른다.

10∼11일 홈인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 타깃 필드에서 끝난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경기를 포함해 최근 세 경기에서 11타수 무안타로 잠잠한 박병호가 시즌 두 번째로 상대하는 클리블랜드, 디트로이트와의 일전에서 돌파구를 마련할지가 관건이다.

엄청난 비거리의 대포로 파괴력을 선사한 박병호가 세 경기 연속 안타를 치지 못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 전까진 지난달 10∼11일 캔자스시티 로열스,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두 경기에서 8타수 무안타에 그친 게 가장 긴 침묵이었다.

박병호는 부진의 원인에 대해 지난 7일 화이트삭스와의 경기에서 맞은 오른쪽 무릎 타박상의 여파는 아니라고 했다.

상대의 집중 견제가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물음에도 고개를 가로저었다.

다만, 볼티모어 투·포수의 볼 배합에 타격 밸런스가 무너졌다면서 다시 균형감각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제 막 빅리그에 첫발을 내디딘 박병호가 처음 접한 투수들에게 당하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아무리 동영상을 보고 연구한다고 해도 타석에서 직접 경험하는 것만 못하다.

그러나 같은 팀과의 두 번째 대결에서도 당한다면 심도 있게 연구할 필요가 있다.

박병호는 클리블랜드, 디트로이트와의 시즌 두 번째 대결 대처 방법을 최근 끝난 화이트삭스, 볼티모어의 일전에서 배우면 된다.

4월 개막 3연전에서 미네소타와 대적한 볼티모어는 이후 홈런 7개를 때리며 무서운 속도로 적응력을 높여간 박병호를 철저히 분석한 것으로 보인다.

박병호는 당시 볼티모어와의 개막 3연전 중 2경기에 출전해 6타수 1안타를 치고 삼진 4개를 당했다.

이번 홈에서 열린 두 경기에서도 7타수 무안타, 삼진 4개로 밀려 볼티모어를 상대로 13타수 1안타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그는 화이트삭스와의 지난달 첫 대결에서 시즌 첫 2루타를 터뜨리며 7타수 1안타를 기록한 뒤 지난주 3연전 첫 경기에서 3타수 2안타를 때렸다.

몸에 공을 맞은 다음 경기에선 4타수 무안타에 그쳐 화이트삭스전에서 총 14타수 3안타를 쳤다.

사구(死球) 변수가 있긴 하나 볼티모어전과는 달리 두 번째 화이트삭스전에선 나은 모습을 보였다.

박병호는 4월 25∼27일 홈에서 치른 클리블랜드와의 첫 3연전에선 비거리 135m짜리 시즌 5호 홈런과 2루타 2방을 터뜨리며 11타수 3안타로 잘 쳤다.

곧바로 열린 디트로이트와의 3연전에선 11타수 2안타에 머물렀지만, 좌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시즌 6번째 아치를 그린 좋은 기억이 있다.

당시의 기억을 살려 박병호가 두 팀을 제물로 원정에서 장타를 재가동한다면 슬럼프는 일찍 마무리된다.

그러나 타격 균형을 찾지 못하고 상대 배터리의 볼 배합에 말리면 부진은 의외로 길어질 수 있다.

저조한 장타력 탓에 동료들이 상대 투수를 전혀 압박하지 못하기에 ‘새내기’ 박병호는 온전히 스스로 위기를 기회로 바꿔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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