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첫 홈런의 의미보다 팀 연패가 더 걱정”

박병호 “첫 홈런의 의미보다 팀 연패가 더 걱정”

입력 2016-04-09 15:32
업데이트 2016-04-09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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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장 요스트 감독 “파워는 진짜였다”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는 국내 프로야구에서 뛸 때도 개인 성적보다는 팀의 승리를 우선하는 선수였다. 올 시즌 진출한 메이저리그에서도 그의 이러한 태도에는 변함이 없었다.

박병호는 9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의 카우프만 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메이저리그 방문경기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2-2로 팽팽하게 맞선 8회초 1사에서 역전 솔로포를 터트렸다.

박병호는 캔자스시티의 네 번째 투수 호아킴 소리아를 3구째 슬라이더(127㎞)를 그대로 잡아당겨 맞바람을 뚫고 좌중간 방향으로 132m를 비행하는 대형 홈런으로 연결했다.

박병호는 메이저리그 마수걸이 홈런으로 팀에 3-2 리드를 안겼으나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캔자스시티의 저력은 만만치 않았다. 캔자스시티는 공수교대 후 미네소타의 셋업맨 케빈 젭슨을 두들겨 2점을 뽑아내고 4-3 승리를 일궈냈다.

이로써 미네소타는 1969년 이후 처음으로 개막 4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메이저리그 첫 홈런을 쳐냈으나 첫 승리를 또다시 놓친 박병호의 표정도 어두웠다.

박병호는 경기 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첫 홈런은 나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다. 하지만 팀의 연패가 내게는 더 많은 것을 의미한다”면서 “그것이 다소 걱정이다. 우리는 첫 승이 필요하다”며 팀 승리에 대한 갈망을 드러냈다.

미네소타는 득점권 기회에서 12타수 1안타에 그치며 좀처럼 연패의 사슬을 끊지 못하고 있다.

폴 몰리터 감독은 경기 후 “주자가 여러 번 출루하고도 또 한 번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며 “이렇게 잔루를 남기는 방식으로는 승리하기 어렵다. 하지만 오늘 경기는 빨리 지워버리고 내일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병호의 홈런 탓에 패전 위기에 몰렸던 캔자스시티의 네드 요스트 감독은 “겨울 동안 그(박병호)의 파워 잠재력에 대해서 많은 얘기를 들었는데, 진짜였다”고 호평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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