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알파고 불공정 대국 논란, 한국기원 “정보 불균형 심각”

바둑 알파고 불공정 대국 논란, 한국기원 “정보 불균형 심각”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16-03-11 14:50
업데이트 2016-03-11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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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알파고 이세돌 9단. seul@seoul.co.kr
바둑 알파고 이세돌 9단. seul@seoul.co.kr 이세돌 9단이 10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알파고와의 제2국에서 패한 뒤 아쉬운 표정으로 대국장을 나서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한국기원, 알파고 이세돌 바둑 대국 불공정 논란 제기

양재호 한국기원 사무총장이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결에서 심각한 공정성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11일 “알파고는 정체를 철저히 숨기고 있지만, 이미 공개된 이세돌 9단의 모든 기보를 확보하고 있다”며 “이세돌 9단은 자신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아는 상대와 싸워야 한다. 이는 페어플레이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세돌 9단은 알파고를 상대로 2연패했다. 이세돌 9단은 10년 이상 전 세계를 무대로 활약했기 때문에 최근 부상한 젊은 기사보다 더 많은 기보가 공개돼 있다. 반면 알파고는 3000만 건의 기보를 공부하고, 스스로 한 달에 100만 번의 대국을 소화했다. 외부에 자신의 실력을 공개할 일이 없었다.

딥마인드는 개발자의 계정이라고 밝혔지만, 한국의 인터넷 바둑 사이트에서 한국 고수들과 연습 바둑을 두던 ‘deepmind’ 계정 시용자가 알파고라는 추정도 바둑계에서 나온다.

딥마인드는 지난 1월 ‘네이처’에 알파고 논문을 실으면서 유럽챔피언 판후이 2단과 알파고의 5번기 기보를 공개했다. 그러나 이는 이세돌 9단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판후이 2단의 실력은 이세돌 9단과 상대가 안 되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 기보는 이세돌 9단이 알파고의 실력을 경시하는 계기가 됐다.

양 사무총장은 정보기술(IT) 전문가들이 이런 불공정 문제를 많이 제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날 아침에도 IT 전문가들의 항의성 전화를 수차례 받았다고 밝혔다. 반면 프로기사들은 대국 방식 자체를 문제 삼기를 꺼린다.

양 사무총장은 “바둑 기사는 승부사다. 지고서 변명하기를 싫어한다. 자신이 약해서, 자신이 잘못해서 졌다고 인정하는 것이 기사의 미덕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세돌 9단도 승부사로서 이번 대국의 결과를 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 바둑을 대표하는 한국기원은 문제점이 있으면 지적하고 의사 표현을 해야 한다고 양 사무총장은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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