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칭궈 AIBA 회장 공언, 집행위 승인 내려져 성사될지 주목
프로 복서들이 오는 8월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될까?우칭궈 국제복싱협회(AIBA) 회장이 전날 영국 맨체스터에서 이사회를 마친 뒤 취재진에게 15경기 이상 대전료를 받는 경기에 나선 어떤 복서라도 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도록 막는 현행 규정을 폐기할 것을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고 영국 BBC가 25일 전했다. 그의 제안은 집행위원회의 승인을 얻어야 하지만 우칭궈 회장은 “우리는 뭔가가 바뀌길 원한다. 그것도 4년 뒤가 아니라 바로 지금”이라고 말했다.
영국의 프로 복서 앤소니 조슈아는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뒤 프로로 전향했다. 게티 이미지
영국아마추어복싱협회(BABA) 대변인은 “그 제안은 우리가 복서들을 선발할 수 있는 재능있는 인재 풀을 확장하는 잠재력을 지니며 적절한 경로로 더 많은 정보를 얻기를 바란다”며 “동시에 리우올림픽 출전권을 따내려 열심히 훈련하는 재능있는 복서들을 이미 거느리고 있으며 우리의 모든 노력은 그들이 성취할 수 있도록 돕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 올림픽 예선은 상당 부분 진척 중이어서 60여명이 출전권을 확보했다. 영국 복서들은 오는 5월 올림픽 예선을 앞두고 있다.
BBC의 복싱 전문기자 마이크 코스텔로는 “대체로 회장이 원하는 일은 이루어지게 마련”이라면서도 “얼마나 많은 프로 선수들이 이렇게 막바지 단계에서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지 명확하지 않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하나의 올림픽 사이클 안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면 안 된다는 게 내 생각이다. 단지 공평하지 않기 때문이다. 100년 이상이나 올림픽 메달은 아마추어 복싱에게 주어졌는데 이제 그 위상이 위협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이 제안에 의문을 표시하는 건 변화를 가로막겠다는 것이 아니라 올림픽 복싱의 전통을 보호하겠다는 뜻이다. 변화는 기념비적인 일이지만 결코 서둘러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